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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푸틴 대통령, 10여년 만에 사우디 방문해 중동 영향력 확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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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푸틴 대통령, 10여년 만에 사우디 방문해 중동 영향력 확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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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요일(현지시간) 10여년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이 방문은 시리아를 비롯해 중동에 대한 모스크바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알렸다.

러시아는 2015년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해 중동에서 세력을 키웠다. 내전 중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핵심 후원 국가였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같은 편이었다. 미국은 철수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문 하루 전날 러시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을 넘는 공격을 막기 위해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는 쿠르드족 지역 깊숙이 배치되자 미군은 갑자기 시리아 북부에서 퇴각했다.

푸틴은 14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정상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등 왕실 지도부를 만났다.

사우디 현지 언론들은 양국 정상이 시리아 내전, 예멘 사태, 이란과 갈등, 걸프 해역의 안보 등 중동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왕실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찾은 푸틴 대통령을 최고 수준의 의전으로 맞았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우호를 증진하고 특히 농업, 항공, 보건, 문화 분야에서 20건의 협약과 100억달러 규모로 합작 법인 30개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정부는 또 러시아 기업에 건설, 부동산 개발, 정보기술(IT), 금융 컨설팅 분야에 투자할 수 있는 면허 4건을 승인했다.

살만 국왕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중동에서 활발한 역할을 하는 점을 높이 사고있다”며 "푸틴 대통령과 테러리즘 대처를 비롯해 중동의 안보, 평화, 경제 성장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으로 러시아가 중동에서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이 미국은 실익이 나지 않는 중동의 무력 분쟁에서 발을 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 셈이다.

미군의 철수 직후 터키 군의 공격을 받은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은 러시아가 후원하는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고 터키에 맞서기로 했다.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은 내전 기간 미국의 지원 아래 이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주도했고 시리아 정부군에 맞섰다.

사우디는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이고, 러시아는 사우디의 경쟁국 이란의 우방이지만 사우디와 러시아는 국제 원유 시장의 수급을 조절해 유가를 통제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관계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