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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대신 '한숨'만 늘어나는 여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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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대신 '한숨'만 늘어나는 여행업계

일본여행 수요 감소 등 여행 한파 지속…경기불황 등으로 분위기 반전 쉽지 않을 듯

국내 여행업계가 일본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여행업계가 일본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여행업계에 ‘예약’ 대신 ‘한숨’이 늘고 있다. 일본여행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한 여행 한파가 지속되면서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행업계는 지난 여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위기를 맞았다. 우리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인 일본으로의 여행상품 예약 취소가 시작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맞았다. 이후 일본여행 수요가 크게 줄면서 위기에 빠졌다.
실제로 국내 여행업계 양대산맥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지난달 해외여행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하나투어의 올 9월 여행 수요는 17만7000여 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4% 감소했다. 이중 일본의 비중은 9.7%에 불과했고 단일 국가 순위에서는 4위로 밀렸다.

모두투어를 이용해 지난달 해외여행을 떠난 사람 역시 2018년 9월 대비 31% 감소한 10만2000명에 그쳤다. 일본여행은 전년 동월 대비 90.8% 감소했다. 이달 모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여행 한파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홍콩으로의 여행이 어려워지고 중국 비자 발급에도 제한이 생기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여행 한파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상황도 여행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정부의 대안 마련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방일‧방한‧여행수요 감소 관련 여행업체의 상세 피해현황'을 보면 문체부는 여행업계 지원을 위한 관광진흥개발기금 특별융자 150억 원만을 마련했을 뿐 여행업계가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었는지, 이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등 세부적인 계획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올해 초까지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였지만 여름을 지나면서 수요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생기면서 여행업계가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추세라면 당분간 여행업계의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