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 상용화 6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이통사들의 5G 커버리지와 서비스 수준은 이용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월 기준 5G 가입자 수가 28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연내 5G 가입자 600만 돌파까지 점쳐지는 상황이지만 문제는 이통사들의 커버리지(유효 통화권)이 이용자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로는 과반이상의 기지국이 수도권에 몰린데다가 인빌딩 설치 5G 기지국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까지 지적된다. 이통3사는 연말까지 제시한 커버리지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지 못하면 5G 추가 이용자 확보를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도 공염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 가입자 급증세지만⋯5G 커버리지 확대는 왜 거북이걸음?=5G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어나지만, 정작 이용자 만족도는 그다지 높진 않은 편이다. 5G폰을 사용중인 20대 후반 남성 A씨는 “지상과 실내 모두 기존 4G랑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스포츠 경기장을 즐겨 가는 편인데,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잘 터지는 5G’를 경험해 본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5G망을 쓰다가 끊기면 생기는 접속장애가 번거로워 아예 LTE모드를 켜 놓고 사용할 때도 많다”고 밝혔다. ‘뽐뿌’ 등 스마트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5G망 품질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5G 품질 관련 게시글과 댓글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5G 베타테스트 하는 중”, “제 주변분들은 LTE 온리(Only)로 사용 중입니다” 등 커버리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의견들이 종종 보인다.
이는 지난 2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도 한 차례 지적된 바 있다.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과기정통부를 통해 제출받은 ‘장소별 5G 기지국 구축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준공신고된 이통3사의 5G 기지국 수는 9만755개였다. 다만, 이 중 이통3사의 지상(실외) 기지국이 전체의 97.55%(총 8만8529개로)를 차지하고 있고, 실내 기지국 수는 전체의 0.99%(898개), 지하와 터널의 경우 각각 0.49%(446개),0.97%(882개) 등 1%도 안됐다. 변 의원은 “5G가 실내 불통 통신망에 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인구가 많이 몰리는 수도권이나 지방 광역시 등 대도시 위주로 기지국을 구축하는 등 여타 지역의 소외 현상도 여전하다.
A 이통사 관계자는 “인빌딩 커버리지의 경우 이통사들의 투자 정도와 상관 없이 해당 건물의 건물주나 서울교통공사 등 각종 관련 기관 등과의 협업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업시설의 경우 모든 업무가 종료되는 늦은 밤에, 지하철 역시 운행이 종료된 새벽 일부 시간에 교통공사 측 직원의 협조 아래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 정부가 밝힌 인빌딩 커버리지 관련 의지는 이해하지만, 업계에서는 작업에 드는 시간이나 고충이 있다보니 늦어지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 이통3사, 연말까지 커버리지 목표 채운다=이에 이통3사는 남은 연말에도 꾸준히 5G 망 구축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이통3사는 지난 4월 연내까지 전국 85개 시도동단위 지역, 120개 주요 공항, 대형 건물 등에 실내 망 구축과 고속도로, 지하철 내 기지국 구축을 공동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연내까지 85개 동 단위 도시에 커버리지 구축 역시 완료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