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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조커' 토드 필립스 감독 “신들린 연기 호아킨이 원한다면 속편제작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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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조커' 토드 필립스 감독 “신들린 연기 호아킨이 원한다면 속편제작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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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피닉스가 광기어린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고 찬사를 받고 있는 '조커'의 포스터.
제76회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미국만화 원작의 작품으로 처음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사자상에 오른 ‘조커’(10월 4일 공개). 조커라고 하면 죽은 명배우 히스 레저를 시작으로 수많은 배우가 연기해 온 DC코믹의 인기 캐릭터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호아킨 피닉스가 이 역할을 신이 내린 연기로 광기와 비애를 체현했다. 한편 이번 작품을 연출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영상전화회견이 지난 20일 열렸으며 감독 자신의 말로 이번 작품의 촬영비화를 밝혔다.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던 고독하고 상냥한 남자 아서가 왜 ‘악의 카리스마’가 되어버렸을까. 산체스는 20kg가까이 감량하고 잘 갈아진 연기를 보이고 있다. 필립스 감독은 DC코믹에는 그려지지 않은 조커의 탄생비화를 말하는 이번 작품에 대해 “DC의 큰 구상의 일부가 아니라 독립된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모두가 알고 있고 애착을 느끼고 있는 조커를 연구해 현실적인 캐릭터 상을 만들고 싶었다. 조커 역은 과거에 훌륭한 배우가 연기했고, 멋진 코믹도 그려져 TV 프로그램도 되고 있다. 새롭게 그리는 것은 도전이기도 하고 무서운 기분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호아킨과 나는 가능한 한 현실이라는 필터를 통해 자신들만의 버전을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시대설정을 70년대 후반~80년대 초기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번 작품을 DC의 큰 구상에서 떼어 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영화로 봐왔던 조커와 이번 조커가 공존하는 것을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랬다. 또 ‘택시 드라이버’(1976)과 ‘늑대들의 오후’(1975) ‘킹 오브 코미디’(1983) 같은 시대에 일어난 일로 만들고 싶었다. 당시는 스튜디오가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을 제작하던 시절이라 이 영화에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토드 필립스 감독이라고 하면 이 작품의 제작을 맡고 있는 브래들리 쿠퍼의 출세작이 된 폭소 코미디 ‘행 오버’시리즈로도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작품은 코미디에 대치되는 작품이지만 희극과 등을 맞대고 있는 비극에 대해 감독은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이 영화로 표현하려고 한 것은 ‘인생은 비극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알았어. 내 인생은 희극이다’라는 호아킨의 대사가 말해준다. 그건 재미있는 사람들과 코미디 영화를 많이 만들고, 코믹작품 일도 많이 해 온 가운데 내 자신에 의문을 던진 말이기도 하고, 그것을 이 작품에서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극중에서는 오래된 코미디 영화에도 오마주로 바치는 장면이 있다. 예를 들어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의 주제곡 ‘스마일’도 효과적으로 흘러나온다. “각본을 쓰고 있을 때, 몇 번이나 본 영화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코믹의 조커를 창작한 크리에이터도 눈여겨 관찰했다는 채플린의 무성영화 ‘웃는 남자’(1928)다. 왜냐하면 이 영화의 아더 역할에게는 더욱 채플린적인 요소가 있다고 느꼈으니까. 그래서 채플린은 이 영화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또 호아킨이 연기한 조커에 대해 “그는 그 세대에서는 가장 뛰어난 배우라고 항상 생각했지만 놀라움의 연속 이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말로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 연기를 눈으로 보면 알지도 모른다. 보는 쪽은 입을 쩍 벌리는 상태가 된다. 카메라 운영자를 향해 ‘지금 보고 있었어? 믿을 수 없어!’라고 중얼거렸을 정도다”라고 호아킨의 연기에 대만족을 보였다.

또, 호아킨과 로버트 드 니로라고 하는 당대의 명배우끼리의 공연 씬도 짜릿하다. 호아킨도 필립스 감독도 처음 드 니로의 사무실에 갔을 때 당혹감을 감추지 못 했다고 한다. 그는 “촬영현장이 아니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을 때 둘 다 드 니로를 숭배하고 있어 너무나 긴장했다. 그와 함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니, 우리에게는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두 배우 사이에 앉아 있는 나에게 그날은 멋진 하루였다. 하지만 실제로 공연 장면을 촬영했을 때 이미 호아킨은 조커로서 자신의 세계에 파고들었기 때문에 연기를 방해하는 긴장 따위는 전혀 없었다”라고 회고했다.

속편은 만들지 않겠다고 일단 천명한 필립스 감독인데 “만약 호아킨이 속편에 대해 수락사인을 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묻자 그는 “그 때는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 호아킨과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제작자인 나에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경험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아킨과 일을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게.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속편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만약 그가 진심으로 ‘한 편 더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면 그와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싶다. 그만큼 그는 훌륭한 배우니까”라고 인터뷰를 맺었다. 아카데미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평가되는 호아킨의 ‘조커’는 드디어 다음 주에 스크린에 강림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