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CEO 아담 뉴먼, 주주들 요구에 결국 사임

사무실 공유업체인 위워크의 CEO 아담 뉴먼이 주주들의 요구에 결국 사임하기로 했다고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공유 사무실 위워크를 운영하는 위코의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아담 뉴먼이 CEO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는 CEO에서 물러나더라도 비상임 회장으로 남아있을 예정이다. 뉴먼은 또 회사 주식에 대한 과반 통제권도 넘기기로 했다. 주당 10표를 행사했던 의결권은 주당 3표로 줄어들게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등 다수의 이사들은 뉴먼의 CEO 퇴임을 촉구했으며 뉴먼은 이에 합의했다.

뉴먼은 "최근 몇 주간 나를 겨냥한 조사와 검증이 회사에 중대한 장애물이 됐다. CEO직에서 물러나는 게 회사를 위해서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의 리더로서는 매우 신속한 위신의 추락으로 보고 있다.

위코는 CFO인 아티 민선과 부회장 세바스찬 거닝햄을 공동 CEO로 선임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력 감축을 시사했다. 위워크는 매출이 급격히 성장했지만 손실도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핵심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회사의 모든 부분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 앞으로 힘든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위워크 임원들이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직원의 3분의 1, 또는 약 5000명을 해고하는 등 대규모 비용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올해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으나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상장이 불확실해진 상태다. 최근 올해 중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해 당초 9월로 예정했던 상장 시기를 늦췄다.

회사의 기업가치도 한때 470억 달러(약 56조2000억 원)로 평가됐으나 최근 15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회사의 지배구조와 수익 창출 역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상장 연기가 뉴먼의 퇴임과 연관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최대 투자자이자 최대 지분을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압박이 중대 전환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먼의 최대 지지자였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마저 등을 돌리자 뉴먼이 사퇴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90억 달러(약 10조7600억 원)를 투자했으며 앞으로도 위워크에 대한 투자를 주도할 회사다. 회사 관계자는 "위워크가 IPO를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CEO가 온 만큼 상장 시기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지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ienn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