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김정한 한국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과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오전 도쿄 외무성에서 만나 약 1시간 반 동안 대화했다.
이와 함께 김 국장은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인 보호 및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일본 정부가 각별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다키자키 국장은 최근 한국이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조치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일본 기업에 실질적인 손해가 미치지 않도록 한국에 해결책을 요구했으며, 한국 정부가 종료를 결정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키자키 국장은 또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주장은) 사실관계와 과학적인 근거에 기초하지 않아 '풍평 피해(소문에 의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양 국장은 협의에서 내주 미국 뉴욕에서 예정된 유엔 총회를 계기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의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회담에서 다룰 의제 등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국장과 다키자키 국장은 두 나라 간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 당국 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일 국장급 협의는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직후인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열렸던 협의 이후 20여일 만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