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에서 경마레이스를 주최하는 홍콩 자키클럽은 18일 반정부시위에 대란 우려가 있다며 중심부의 경마장에서 이날 밤 열릴 예정이던 모든 레이스를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홍콩 경마는 영국 식민지시대인 19세기에 시작된 오랜 전통이 있어 시위를 이유로 중단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홍콩 중심부에 있는 ‘해피밸리 경마장’에서는 매주 수요일 밤 레이스가 열린다. 18일 밤의 레이스에는 시위대의 질타를 받고 있는 친중파 입법회(의회)의원이 소유하는 말이 출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 등에서 “경마장을 둘러싸자”는 호소의 글이 올라오면서 결국 레이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경마는 홍콩에서도 합법적인 도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을 둘러싸고 중·영 교섭이 진행되던 무렵 중국의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홍콩시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춤도 경마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최근 경찰과 과격한 젊은이들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으며, 지하철 운휴와 관광객 급감 등 경제와 시민생활에도 시위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