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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사우디 사태 악화시 전략비축유 활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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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사우디 사태 악화시 전략비축유 활용 검토"

석유수급유가동향 점검회의 개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시설 2곳에서 드론(무인기) 테러가 발생한 것 관련해 16일 오후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석유수급 및 유가동향 점검 회의'를 긴급히 열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차질과 유가 변동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예멘 후치 반군이 쏜 드론이 사우디 최대 탈황 정제시설이 밀집한 아브카이크(Abquiq)시설과 이웃한 쿠라이스(Khurais) 유전을 폭탄으로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해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이 국내 석유수급과 소비자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14일 새벽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사우디 유전.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14일 새벽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공격으로 불길에 휩싸인 사우디 유전.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이에 따라 열린 이날 회의에는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한국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산업부는 "현재 국내 원유도입은 단기로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나, 사태 장기화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부는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로 수급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단기로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정유사도 단기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바이크 정제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사진=BBC이미지 확대보기
예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바이크 정제단지와 쿠라이스 유전. 사진=BBC


그러나 사우디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원유의 28.95%를 차지한 제1위 원유수입국이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수급차질과 유가변동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우디 드론 테러 사건 관련해 원유 수급 차질, 국제유가 상승 등이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 등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정부는 필요 시 정유업계와 협력하여 기타 산유국으로부터의 대체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2018년 말 기준 약 2억 배럴)를 활용해 수급 상황 악화시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는 등 국내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이번 사태가 국내 시장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일 모니터링을 하고, 필요한 조치를 선제 추진할 계획이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