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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살기 좋은 나라 ‘핀란드의 두 얼굴’…극심한 인종차별 만연 정치에까지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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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살기 좋은 나라 ‘핀란드의 두 얼굴’…극심한 인종차별 만연 정치에까지 영향력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시위.이미지 확대보기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시위.


유럽평의회(Council of Europe)는 10일(현지시간) 핀란드의 인터넷 환경은 인종차별이나 특정의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폭언이 널리 만연하고 있으며 그것들이 정치적인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핀란드는 행복도, 남녀평등, 삶의 질이라는 면에서 국제랭킹 선두에 서는 것이 많다. 하지만 서구국가 중에서는 외국 태생의 거주자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6.6%로 가장 적고, 반(反)이민 정서도 강하다.

과거 두 차례 총선에서 강경한 반(反)이민정책을 기반으로 한 공약을 내세운 극우 진정한 핀란드인당(Finns Party)이 국내 제2의 정당으로 도약했다.

유럽평의회의 인종주의와 무관용에 반대하는 유럽위원회(ECRI)가 발표한 보고서는 “인종차별이나 무관용한 ‘헤이트 스피치’가 격화되고 있다. 주된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난민신청자와 이슬람교도이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쓴 저자는 온라인상에는 반이민적인 언사나 아프리카계 주민, LGBT(성소수자), 유대교도의 커뮤니티를 표적으로 한 인종차별과 배타주의적인 표현, 로마인에 관한 폭언이 당연한 것처럼 투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유럽기본권청(European Union Agency for Fundamental Rights)은 핀란드에 사는 아프리카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른 EU 12개국에 비해서 가장 자주 인종에 따른 차별과 폭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핀란드 당국은 2017년에 1,165건의 증오범죄를 발생했다. 그러나 ECRI의 보고서는 수집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매년 데이터 비교도 정확하게 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조사에서도 2015년 이후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에서는 경찰이 인종이나 민족으로 프로파일링(범인 추정) 하는 것은 2015년 비합법화됐지만 ECRI에 따르면 현재도 경찰의 이런 활동은 드물지 않다. 또 경찰관의 인종구성은 핀란드 인구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종을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ECRI는 비판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