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서울대공원의 동물원(서울동물원)이 아시아권 동물원 최초로 세계최고 국제기준인 ‘AZA 인증’을 획득했다.
AZA 인증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n)가 운영하는 국제인증제도이다. 동물 관련 복지와 보전,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과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걸친 인증기준에 맞춰 평가한 뒤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은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AZA는 ▲정식 인증 ▲조건부 인증 ▲테이블 인증(1년 뒤 재신청) 세 가지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동물원은 이번에 AZA로부터 정식인증을 받았다.
현재 북중미 2500여개 동물원과 수족관 가운데 약 10%인 231개만 AZA 인증을 받았고,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오션파크, 싱가포르 수족관 2개만이 수족관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동물원으로 AZA 인증은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처음이다.
서울대공원 측은 “지난 6월 AZA 현장실사단의 현장점검 뒤 점검결과에 따른 개선조치를 7월 말까지 제출해, 이달 7일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AZA인증심사위원회의 청문회를 거쳐 최종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AZA인증위원회는 내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AZA컨퍼런스에 서울동물원의 인증 과정 사례를 발표해 줄 것을 동물원측에 요청했다.
대공원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이 지난 2012년 서울시 조직 내에 처음으로 ‘동물보호과’를 신설한데 이어 이듬해인 2013년 돌고래 ‘제돌이’의 자연방류를 실시해 한국 사회에 동물복지 개념과 동물권의 생명존중 가치를 확장시키는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AZA인증 획득을 계기로 오는 11월 말 이후 서울에서 AZA 국제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이 행사는 AZA 회장을 초청하고, 박원순 시장 등 주요인사가 참석해 AZA인증 명판 전달식과 함께 인증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110여년 역사의 우리나라 최초, 최대 동물원인 서울동물원이 아시아 최초 AZA인증 동물원이 된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 원장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진 동물원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AZA가 공동 관리하는 ‘종 생존 계획(SSP:Species Survival Plan Programs)’에 해당하는 약 500개종의 동물 가운데 로랜드고릴라, 피그미하마, 시베리아호랑이 등 60종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추석명절을 맞아 오는 13~15일 낮 12시부터 동물원 정문광장에서 한가위 한마당을 마련, 대공원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전통놀이, 소원쓰기, 떡메치기, 한복체험 등 민속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