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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언론사 대학순위 믿을만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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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언론사 대학순위 믿을만한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매년 미국 '최고 대학 순위' 발표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해마다 미국의 '최고대학 순위' 를 발표한다. 사진=포브스(Forbes)이미지 확대보기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해마다 미국의 '최고대학 순위' 를 발표한다. 사진=포브스(Forbes)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해마다 미국의 '최고대학 순위' 를 발표한다. 미국 온라인 매체 유에스투데이(USA TODAY)는 7일(현지시간) 이 자료는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많은 학자들이 그 순위를 가치 없는 것으로 보지만, 대학 순위는 대중에게 어떤 대학이 가치 있는 대학인지 알려준다.
미국에서 US News & World Report 순위는 진리처럼 간주된다. 이 매체는 보통 매년 학생수와 졸업률, 교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자원, 동료 대학 지도자들과 고등학교 상담자들의 의견을 포함해 순위를 매긴다. 학비와 지원 마감일, 학교의 역사를 포함하는 대학의 스냅사진도 같이 게재한다.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 "대학 랭킹과 소개가 잘돼 있어 지원자가 적절한 대학을 찾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미국인들의 베스트 상품 선정에 대한 집착은 지난 1983년부터 시작된 '유에스뉴스 대학순위'의 장수를 증명한다.

최근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리드 칼리지(Reed College) 통계학과 교수와 학생 단체는 이 대학이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의 순위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낮은 순위에 있는 것에 부당성을 제기했다.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리드 칼리지(Reed College) 전경. 사진=유에스투데이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리드 칼리지(Reed College) 전경. 사진=유에스투데이

통계학자인 켈리 매콘빌(Kelly McConville) 교수는 숫자의 가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유에스 뉴스 순위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그래서 매콘빌 교수와 학생들은 이 대학의 기관 연구소 제안에 따라 통계 순위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통합우편교육자료시스템(IPEDS)과 그 모델에 대한 연방정부 자료를 사용해 94%의 정확도로 유에스 뉴스 순위를 재현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모델에서 리드대학은 전국 문과대 38위를 차지했지만 유에스 뉴스는 이 대학을 90위로 평가했다.

유에스 뉴스의 수석 데이터 전략가인 로버트 모르세(Robert Morse)는 리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대해 두 가지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첫째, 그는 IPEDS 데이터만으로 대학 순위를 역전시키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둘째, 유에스 뉴스 조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교에 불이익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조사에 참여하기를 거부할 때 이 잡지는 IPEDS 자료에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더글러스 베넷(Douglas C. Bennett)은 오랫동안 그 순위를 비판한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인디애나주 얼햄 칼리지(Earlham College) 총장 시절에 이 제도에 참여하지 않았고, 2007년는 고등교육의 다른 지도자들에게도 같은 일을 하도록 권장하는 서신에 서명했다.

베넷은 "이 순위는 대학이 학생들을 교육시키는데 얼마나 능숙한지를 포함시키지 않고, 다른 조건들만을 측정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어떤 대학들은 그들의 순위를 광고 도구로 웹사이트에 올리며, 대학들은 높은 순위를 받기 위해 거짓말도 한다.

2019년 오클라호마 대학(the University of Oklahoma)은 모금에 관한 허위 자료를 제출했으며, 2018년 템플 대학의 경영학 석사과정은 학생들의 시험 데이터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순위가 박탈됐다.

전국 최고의 공립학교로 자주 꼽혔던 UC버클리(UC Berkeley)도 최근 학생들의 학점 부여를 잘못 보고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딜라드 대학(Dillard University)의 월터 M. 킴브러(Walter M. Kimbrough) 총장은 오랫동안 순위제도에 참여하기를 거부해왔다.

그는 대학 순위가 대학이 무엇을 하는가 보다 누가 대학을 지원하는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킴브러는 "특히 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학은 저소득층 학생에게만 제공되는 펠그랜츠(Pell Grants)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가장 적은 학생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들이다"라며 "지원자들은 그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완전한 해석 없이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유에스 뉴스의 교육분야는 부분적으로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the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의 보조금를 받고 있으며, 게이츠 재단은 편집에 대한 개입을 하지 않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