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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거래 10건 중 9건 '비대면'…인터넷뱅킹 거래비중 53%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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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거래 10건 중 9건 '비대면'…인터넷뱅킹 거래비중 53%로 확대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지난해 은행권 금융 거래에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서비스 이용 규모가 지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전문은행 등장과 스마트폰 활성화에 힘입어 인터넷뱅킹이 금융 거래의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 자료에 따르면 9개 국내은행의 입출금과 자금이체 거래를 기준으로 한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지난해 53.2%로 1년 전(45.4%)보다 7.8%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14년(35.4%)과 비교하면 4년 새 17.8%포인트 급증했다.
은행 창구거래 등 대면거래 비중은 지난 2017년 10%에서 지난해 8.8%로 줄어 아예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자동화기기(CD/ATM) 이용비중도 같은 기간 34.7%에서 30.2%로 4.5%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대면, CD·ATM 이용 거래가 줄면서 2014년 말 7401개였던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말 6771개로 8.5%(630개) 감소했다. CD·ATM 설치 대수 역시 같은 기간 12만1300대에서 11만9800대로 1.2%(1500대) 줄었다. 점포 내 CD·ATM도 6만4900대에서 5만5800대로 14.0%(9100대) 감소했다.

증권과 보험 가입시에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모바일 트레이딩 건수는 2014년 121만9000건에서 지난해 401만8000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홈트레이딩도 379만1000건에서 540만4000건으로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상품과 용어의 복잡성 등으로 대면 거래가 여전히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비대면 거래도 증가 추세다. 보험사 인터넷마케팅 이용 건수는 2014년 1만5000건에서 2018년 2만8000건까지 늘었다.

이에 금융권의 전산 예산은 6조4896억 원으로 전체 예산(73조3590억 원)의 약 8.8%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중 정보보호 예산은 전체 IT 예산의 9.9%를 차지했다.

한은은 비대면 금융서비스의 활성화로 소비자의 편익이 증대되고 금융권의 비용 절감 및 신규 수익 창출 등이 가능해졌지만, 금융사고 등 보안에 대한 우려, 금융 취약계층의 소외 문제 등의 과제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전자금융인프라 개발과 운영 인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잠재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도 증대됐다고 지적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