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지난 8월 중국인민은행의 금보유량이 전달(6226만온스)보다 38온스 증가한 6246만온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톤으로 환산하면 8월 금 유입량은 5.91톤이었다.
미중간 무역부쟁 속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후퇴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금가격은 6년만에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매입에 집중하며 외화준비금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도 금가격을 올리는 주요 요인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뱅킹그룹 (Australian & New Zealand Banking Group Ltd.)에 따르면 이같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매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내셔날 오스트레일리아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Ltd.) 이코노미스트 존 살마(John Sharma)씨는 "무역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같이 무역분쟁중인 중국도 외환보유 다양화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금은 이상적인 헷지수단을 제공하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금까지 금보유량의 증가를 밝히지 않고 장기간 금매입을 지속해왔다. 중국인민은행은 2015년 중반에 금준비금이 57% 늘어난 5330만온스에 달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금보유량을 공개했다.
스팟골드는 이날 0.2% 상승해 1온스당 1510.27달러에 거래됐다. 8월까지 4개월연속 상승세를 보인 금가격은 올해들어 18% 올랐다. 골드만삭스그룹과 BNP 파리바스는 앞으로 수개월내에 1온스당 16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