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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르헨티나 페소화,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53% 가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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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아르헨티나 페소화, 지난 1년간 달러 대비 53% 가치 급락

세계경제 침체·투자자 위험 회피로 신흥시장 통화가치 하락

아르헨티나는 최근 채권 가격 하락과 IMF에 구제금융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국가부도 위기감'이 한층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는 최근 채권 가격 하락과 IMF에 구제금융 채무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국가부도 위기감'이 한층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 경기가 침체 위기에 놓이면서 신흥시장의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평가절하폭이 유난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라 리퍼블리카에 따르면 페소화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달러 대비 53.76 %나 평가 절하됐다.
올들어 8월까지로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여서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라 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페소화의 평가절하폭은 37.53%였고 8월 한달동안만 25.45%나 가치가 급락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은 글로벌 경기 하락과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경제 침체 위험이 고조되고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과정에서 신흥시장 통화가치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의 내부적인 문제들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8월 이후 더 커진 외환시장 불안은 지난달 11일 치러진 예비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른 여파라는 분석이다.

중도좌파 연합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현 대통령이자 우파 연합 후보인 마우리시오 마크리를 큰 표 차이로 이기자 향후 아르헨티나에서 자유로운 거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중도좌파연합이 집권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에 대한 채무 불이행과 부채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이처럼 불안감이 커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1일 자국 수출기업이 수출품을 판매한 외화대금을 5일 안에 국내로 송금하도록 하고,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에서 기관이 달러화를 매수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인들의 경우 한달에 1만 달러 이상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