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들어 멸종 위기에 처한 2300마리가 넘는 호랑이가 살해되거나 불법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자연보호 단체인 야생 동식물 밀거래 감시 기관 트래픽(Traffic)은 2000년 이후 일주일에 두 마리 꼴로 매년 120마리가 넘는 호랑이가 불법 밀매되었으며 회복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트래픽의 동남아시아 지역 담당 책임자인 카니타 크리슈나사미(Kanitha Krishnasamy)는 "이러한 수치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으로 우리는 호랑이 보존을 위한 싸움에서 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00년경만 해도 지구에는 약 10만마리 이상의 야생 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100년이 조금 지난 2010년 현재 생존해있는 호랑이는 전세계적으로 3200마리인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 이후 호랑이 수는 조금 증가했지만 야생에 남아있는 호랑이는 여전히 3900마리에 불과하다.
크리슈나사미 책임자는 "이러한 악의적인 호랑이 밀매는 지속적으로 많은 수의 호랑이 표피, 그리고 뼈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명서에서 "이제 말을 앞세울 시간은 이미 지났다. 호랑이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말을 행동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