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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 공군력은 노후화했지만 방공전력은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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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 공군력은 노후화했지만 방공전력은 우수"

북한의 공군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방공망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북한은 최근 옛 소련제 구식 레이더를 이란제 신형 단계별 레이더로 교체하고 옛 소련의 전산화된 대공 지휘통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개량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로 평가받는 지대공 미사일 KN-06는 미사일 유도시스템을 통해 레이더와 트랙을 단계별로 배치해 탄도미사일보다는 전투기 요격에 최적화된 미사일로 평가받았다. 유사시 북한 전역을 공습할 한미 공군 전투기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무기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이 S-400같은 최첨단 요격미사일을 러시아로부터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 역량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판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로 통하는 KN-06.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판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로 통하는 KN-06.사진=조선중앙통신


19일 안보전문 매체인 '더내셔널인터레스트'와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군력은 떨어지지만 방공망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북한 공군은 가장 최신 전투기라고 해도 1990년대 도입한 미그 29기 플크럼 40대를 비롯, 미그 23, 미그 21 등 노후 전투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F-15K 59대, F-16 163대 등에 이어 스텔스 전투기 F-35를 40대 도입하기로 하고 3월과 7월 각각 2대에 이어 이번주 4대를 추가로 인수하는 등 최첨단 전투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한 공군력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어 북한은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를 조밀하게 구축하면서 새로운 무기 개발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러시아 고등경제학원의 바실리 카신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공군력 자체는 뛰어나지 않다면서도, 북한의 방공망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최근 옛 소련제 구식 레이더를 이란제 신형 단계별 레이더로 교체했고, 옛 소련의 전산화된 대공 지휘통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개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S-125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S-125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카신 선임연구원은 또 북한이 S-75, S-125, S-200 등 옛 소련의 지대공 미사일을 혼합해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양호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고, 특히 S-75 미사일은 자체 생산과 기술 개발을 통해 상당히 진일보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판 패트리엇' 미사일로 평가받는 지대공 미사일 KN-06는 미사일 유도시스템을 통해 위상배열 레이더와 트랙을 단계별로 배치하는 만큼 탄도미사일보다는 전투기 요격에 최적화된 미사일이라고 평가했다. 카신은 KN-06 포대가 평양주변에 얼마나 배치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S-300P 초기형과 유사하되 사거리는 더 길다고 설명했다.길이 6.8~7.25m, 지름 45~50cm인 이 미사일의 무게는 1.3~1.7t, 사거리는 150km로 추정된다. 미사일은 바퀴 여섯 개짜리 트럭에 탑재된 발사관에 수납된다.

북한은 또 저고도 대공 방어를 위해 북한은 자체 생산한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과 구경 23~57mm 대공포 수천문을 배치해놓고 있다.

카신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재래식 방공망 구축을 위해 러시아, 이란 등과 기술 교류를 통해 계속 기술력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군도 북한의 방공시스템을 아주 높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맥스웰 선임연구원은 "한미 공군이 할 첫 번째 일은 북한 방공망을 무력화는 것이며 이는 실제로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2018 한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항공 및 반항공 군사령부를 중심으로 항공기, 지대공 미사일, 고사포, 레이더 부대 등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또 전방과 동서부 지역에 SA-240과 SA-541 지대공 미사일, 평양에는 SA-2와 SA-342 지대공 미사일과 고사포가 집중 배치돼 다중의 대공 방어망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GPS 전파교란기를 포함한 다양한 전자교란 장비를 개발해 대공 방어에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방공망이 한미 양국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로런스 코브 전 국방부 차관보는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북한 방공망이 정밀하다고 해도 중국이나 러시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만큼 좋지는 않다"면서 "냉전시대 만들어진 한 세대 전의 전투기인 F-15나 F-16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브 전 차관보는 " 최근 터키가 도입한 러시아제 S400 미사일을 도입하지 않으면 F-35처럼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전투기를 탐지, 요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