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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공매도 탓’ 정부… 기관투자가가 부실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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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공매도 탓’ 정부… 기관투자가가 부실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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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만큼은 안정적일 없을 것이라던 정부가 예상이 빗나가자 폭락한 주가를 받치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거 동원, 주식을 사들이도록 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기업들이 적극 대처하고 정부는 다각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미리 예단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 얘기와 달리 주식값은 폭락하고 말았다.

당황한 정부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를 동원, 주식을 사들이도록 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불과 ‘3거래일’ 동안 자그마치 2조1000억 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야 했다.

6일의 경우, 외국인투자자가 6074억 원, 개인투자자는 4413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들은 그 주식을 사들여 하루 사이에 무려 1조323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현금지급기’ 역할을 한 셈이라고 꼬집었을 정도다.

그러고도 추락하는 주식값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무너지는 것을 막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코스피는 ‘3거래일’ 사이에 103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렇게 주가가 폭락하자 정부는 7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공매도 탓’을 하고 있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주식 공매도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은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보태고 있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한 것은 사실일 수 있다. ‘검은 월요일’이라는 5일 외국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4126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 6031억 원의 68.4%를 차지했다는 것을 보면 그렇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판단 잘못’에 대한 언급은 ‘별로’였다. 홍 부총리가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단기간에 중첩되어 나타난 결과”라고 했을 정도였다.

문제는 기관투자가다. 기관투자가들은 폭락한 주식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엄청나게 매입했기 때문이다.

그 주식값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기관투자가들은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기관투자가들이 부실해지면 그때는 또 무슨 대책을 내놓을 것인지.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