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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질금리 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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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실질금리 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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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은행과 제 2금융권의 금융상품 이자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기본상품인 일반정기예금과 자유적립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포인트 낮췄다는 소식이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같이 금리가 낮아지면, 은행에 돈을 예치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계산하기 쉽게 1억 원을 1년 동안 예치했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50만 원에서 125만 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그 125만 원의 이자도 고스란히 받을 수는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기 때문이다.
15.4%의 이자소득세 19만2500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05만7500원밖에 되지 않는다.

금리는 1.25%로 낮아졌지만 실질적인 금리는 1.05% 수준으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비과세 금융상품의 경우는 예외다.

여기에 물가를 고려하면 실제 이자는 더 줄어들 수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0.7%로 전망했다.

따라서 1.05%의 금리에서 0.7%의 물가상승률을 제하면 실제적인 금리는 0.35% 낮아지게 된다. ‘0%대 금리’ 시대가 온 것이다.

‘체감물가’를 따지면, ‘마이너스 금리’일 수도 있다. 한국은행의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가인식 및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2%, 2.1%나 되고 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되레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문제는 손해를 보면서 돈을 예치할 사람이 많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돈이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을 찾아서 움직이는 ‘속성’이 있다. 좋게 표현하면 ‘투자’, 나쁘게 꼬집으면 ‘투기’다. 거액이 예치된 돈일수록 더욱 그럴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돈은 지나치게 풀려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부동자금’이 1000조 원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리가 더 떨어지면 뭉칫돈은 높은 수익을 찾아서 요동을 치게 될 것이다. 통화당국은 돈을 풀더라도 투기 조짐만큼은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