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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수출관리강화 관련기업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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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수출관리강화 관련기업 '대혼란'

서류준비 '허둥지둥'에 생산계획 차질도…당분간 혼란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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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반도체재료 등 3품목에 대한 수출관리강화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관련기업들은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산케이(産經)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2일(현지 시간) 불화수소 등 관련품목을 생산하는 일본기업들은 수출관리강화 발동으로 제품 출하때마다 정부에 수출승인을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세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를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 케미파(Stella Chemifa)는 일본정부에 수출신청을 일부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앞으로 대응에 대해서는 "정부의 심사기간이 어느 정도일지는 예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불화수소 생산업체인 모리타(森田)화학공업은 "신청서류의 양이 너무 많아 서류작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기업에서는 생산계획이 차질을 빚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쿄오카(東京応化)공업에 따르면 관리강화대상인 감광제 레지스트는 반도체의 최첨단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고기능 제품이다. 한국업체는 레지스트를 사용한 제품 양산을 시야에 넣고 있으며 도쿄오카공업도 그것에 맞춰서 한국에서의 생산능력 확대를 상정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일본정부의 수출관리강화의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이지만 한국에서의 양산이 지연될 경우 도쿄오카의 계획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한국정부가 개선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관리대상품목의 확대와 수출불인가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수출관리 강화 3품목은 모두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의 제조에 빼놓을 수 없는 재료이고 일본업체가 시장의 70~90%를 장악하고 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의 세정 등에, 레지스트는 반도체 기판표면에 회로를 새길 때 바르는 감광제로 사용된다.

일본업체으로서는 일본 이외의 제조거점으로부터 한국에 수출하는 방법도 남아 있다. 스텔라 케미파는 싱가포르의 생산거점에 대해서 "일본 생산공장과 비교해 9분의 1 정도의 제조능력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재 수출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일본에서의 수출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 한 전문가는 "일한 관계는 무역과 기업진출 등에서 깊이 연결돼 있다. 한국에 대한 수출 관리강화로 촉발된 혼란은 앞으로도 파문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