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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싸이언스 24] 나폴레옹 워털루 전투 패인은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대 분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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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싸이언스 24] 나폴레옹 워털루 전투 패인은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대 분화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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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숨바와섬의 탐보라 정상에 위치한 지름 6㎞의 거대한 칼데라만 보더라도 당시 화산폭발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에서 워털루 전투에 대해 계절을 벗어난 잿빛 구름에 덮인 하늘이 세상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기술하고 있다. 멀리 떨어진 인도네시아 섬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이 전쟁의 향방을 좌우했을지도 모른다. 1815년 2월 황제자리에서 쫓겨난 나폴레옹 1세는 엘바 섬을 탈출해서 병사를 모아 프랑스를 공격하려던 영국,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의 연합군에 맞섰다.

싸움의 장소는 벨기에의 워털루 근교. 6월15일 50만 명 이상의 병력을 자랑하는 연합군을 깨뜨릴 수 있도록 병력 13만 명 가까운 프랑스군이 벨기에에 들어갔다. 우선은 영국군 지휘하의 소규모 프로이센군과 격돌. 프로이센군은 요새화된 농장을 점거해 프랑스군의 새벽공격에 대비했지만 공격은 없었다.

야간에 내린 폭우로 발판이 좁아지면서 대포를 설치하지 못한 것이다. 나폴레옹은 땅이 마르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귀중한 시간을 잃었다. 영국군은 이 사이에 병력을 증강. 싸움이 시작된 것은 낮 무렵이었다. 영국군이 지켜내는 가운데 프로이센의 원군이 프랑스군에 기습을 걸었다. 영국의 기병대와 보병대를 격파할 수도 없어 프랑스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 후퇴했다. 비와 이로 인한 불편함이 연합군의 승리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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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의 최대 패전으로 기록된 워털루 전투를 묘사한 그림 속의 하늘도 잿빛으로 물들어 있다.


나폴레옹이 패배 불과 2개월 전 인도네시아 숨바와 섬에 있는 탐보라 화산이 대폭발을 일으켰다. 1000년 이래의 최대분화에 의해 4월10일과 11일에는 용암이 상공 40Km까지 솟아오르고, 대량의 먼지와 가스, 바위, 재가 수백만 톤의 유황 산화물과 섞이고 성층권에 이르렀다.

황산화물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수증기와 결합해 물방울로 태양빛을 가렸다. 거기에 따라 기온이 내려가, 구미에 이상 기상을 가져왔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는 당시 날씨에 대해 여름처럼 습기가 가득하고 비까지 내려 외출할 수 없었다고 적었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탐보라 산의 분화로 방출된 가스뿐만 아니라 화산재도 날씨에 영향을 주었다. 전기를 띤 화산재는 지금까지 생각되던 고도보다 훨씬 높은 구름이 생기는 전리층에까지 이르렀다. 거기서 화산성 입자가 수증기와 결합해 구름이 급속히 형성됐다. 두툼한 구름이 유럽에 많은 비를 가져오고, 프랑스군이 영국군을 타이밍 좋게 공격하는 것을 막아 나폴레옹은 패한 것이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