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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울분 “정치싸움에 기업·국민 골병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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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울분 “정치싸움에 기업·국민 골병 들어”

국회 찾아 여야에 쓴 소리...조속한 국회 정상화와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촉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업과 국민이) 서서히 골병들어가고 있다. 정치가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이것은 여야 어느 한 쪽 승패로는 결론나지 않을 것 같다.”

경제4단체 가운데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수장이 17일 여의도 국회를 찾아 작심 발언을 했다.
박용만(64) 대한상의 회장은 여야가 국민과 기업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이익만을 계산하며 두 달 넘게 정쟁에만 몰두 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여야 5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고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쓴소리'와 함께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박 회장은 이날 오후 가장 먼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그는 "각 당 생각 속에 국민과 국가가 없을 수 있겠느냐. (여야) 모두가 옳다고 믿는 일과 주장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하는 건 살아가기 팍팍함은 기업이나 국민 모두 마찬가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격랑 속 흔들리는 기업들은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대화를 하고 조금씩 양보를 하셔서 우리가 처한 경제 현실을 붙들어줬으면 한다는 호소를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가 기업과 국민의 살림살이를 붙들어야 현재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이제 서로 대화하고 조금씩 양보해서 저희가 처한 경제 현실을 붙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이날 이 원내대표에게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이 담긴 책자 '의원님께 드리는 상의 리포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중요한 시기에 국회가 오래 멈춰 서 있어 중요한 경제 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이 국회로 돌아와 함께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나경원 자유한국당·윤소하 정의당·유성엽 민주평화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도 위기에 직면한 국내 경제 상황을 환기하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 양보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국회에 ▲ 개인정보보호 규제 완화 ▲ 의료산업 선진화 ▲ 핀테크 산업 육성 ▲ 클라우드컴퓨팅 규제 완화 ▲ P2P 금융 활성화 ▲ 가사서비스산업 선진화 ▲ 기업승계 제도 개선 ▲ 기업투자 인센티브 강화 ▲ R&D 투자 활성화 지원 ▲ 기부문화 활성화 ▲ 최저임금 결정 체계 개편 ▲ 탄력적 근로시간제 개선 ▲ 재활용산업 활성화 ▲ 서비스산업 발전 ▲ 기업 활력법 일몰 연장 ▲ 산업기술 유출 방지 ▲ 온라인 유통 활성화 등 경제계 요구 사항을 담은 17건의 건의안을 제출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