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통화정책 방향은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정책 방향 메시지는 창립기념사에 나온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점점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상반기가 다 지나갔는데 반도체 경기도 당초 예상보다는 회복 시기가 지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경기도 미중 무역분쟁과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달 말 있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가능성 등 변수는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금리 인하 쪽으로 기울고 있는 데 대해선 "(FOMC가) 다음 주에 있으니 한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 총재의 기념사 문구를 "통화 완화적 기조 가능성을 좀 진전해 말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부총리의 평가에 대해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이날 기념사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 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