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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때문에…타이어 업계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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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산업 때문에…타이어 업계도 직격탄

타이어 3사, 지난해 순익 22% 급감…올해 업황 회복 “턴어라운드 기대”

2010년대 들어 국산차 업체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그 여파가 고스란히 타이어 업계에 전해졌다. 자동차 생산이 줄었고, 이로 인해 타이어 납품도 감소하면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매출 11조3378억원을 올려 전년(11조6577억원)보다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생산이 411만4913대로 2.1%(8만6079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3사의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062억원, 4512억원으로 각각 1.9%(154억원), 21.5%(1235억원)가 줄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주용 타이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타이어의 경주용 타이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교체용 타이어의 수요가 감소한 점도 이 같은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이중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같은 기간 매출은 6조7951억원으로 0.2%(178억원) 감소로 선방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027억원, 5304억원으로 11.4%(907억원), 12.5%(761억원) 급감했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 더블스타로 올해 주인이 바뀐 업계 2위 금호타이어는 심각하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매출 2조5587억원으로 전년보다 11%(3177억원) 감소해,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789억원, 1827억원 순손실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 가까운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순익은 40% 정도 악화됐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F-1 머신.이미지 확대보기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F-1 머신.
업계 3위이면서 알짜 기업인 넥센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192억원) 상승한 1조9840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24억원, 1035억원으로 1.6%(30억원), 17.5%(219억원)가 떨어졌다.

넥센이 올해 프로야구 후원에서 선제적으로 손을 뗀 이유이기도 하다. 넥센은 현대유니콘스가 전신인 히어로즈를 2010년부터 지원하면서 넥센히어로즈를 운영했다. 다만, 같은 해 1018억원이던 영업이익이 2016년 1872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최근 3년 간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지난해 9년간의 지원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제는 올해도 타이어 산업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1분기 완성차 업체가 재고 처리에 주력하면서 자동차 내수 판매와 수출은 늘었지만, 생산(95만4908대)은 오히려 0.8%(7895대)가 감소했다.

넥센타이어 제품.이미지 확대보기
넥센타이어 제품.
이에 대해 대한타이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약세라 타이어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면서도 “2분기부터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1분기는 자동차 비성수기로 타이어 업계 실적 역시 큰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2분기에는 유럽 차업체의 겨울용 타이어의 발주가 예정돼 있고, 재료비 등 그동안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 경상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면서 올해 타이어 업계의 회복을 점쳤다.

한편,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자 경영을 보장한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올해 다양한 경영 전략을 구상하고 회사 정상화에 주력한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