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팀의 주포 해리케인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구단역사를 새로 쓴 주인공은 이날 경기초반 2골을 작렬시킨 한국대표 출신 FW 손흥민이었다. 별명처럼 ‘손(센)세이셔셜’ 한 위업을 이룬 손흥민에게 경기 이후 많은 영국언론들이 최고 평점을 매기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제1차전 홈경기를 맨시티를 1-0으로 누르고 원정길에 오른 토트넘이었지만 2차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장렬한 시소게임이었다. 경기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의 영웅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7분 오른발로 밀어 넣은 볼이 GK의 다리를 맞고 굴절되며 동점골을 얻으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0분에는 페널티지역 앞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 감아 차기로 골문 오른쪽을 가르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직후인 전반 11분에 동점골을 내주고 21분에는 역전 골을 허용한다. 21분간 두 팀 아울러 5골을 터뜨리며 파란을 거듭한 뒤 후반 14분에 추가골까지 내주며 마침내 2차전 합계 스코어로 역전되고 만다. 그러나 후반 28분에 코너킥을 전 스페인 대표 FW 페르난도 요렌테가 헤더로 골을 성공시키며 ‘원정 골’ 차로 박빙의 승부를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사상 첫 챔스리그 4강 진출권을 따냈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Squawka 풋볼’은 맨시티의 잉글랜드 대표 MF 라힘 스털링과 함께 최고 9점을 주면서 “한국인의 충격은 케인 부재 속에서 강렬한 충격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영국 ‘가디언’도 “경기초반 2골로 해리 케인의 공백을 완전히 지웠다. 그의 2번째 골은 멋진 일격 이었다”고 적고 두 팀 아울러 최고인 9점을 부여했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확고한 지위를 쌓으며 ‘월드클래스’의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이 앞으로 어떤 꽃길을 걷게 될지 궁금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