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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 “특별전서 제 영감의 원천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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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스미스 “특별전서 제 영감의 원천 보여드립니다”

폴 스미스가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폴 스미스가 전시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형수 기자
“폴 스미스 특별전은 솔직하게 제가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는지 보여준다. 작은 시작이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영감을 제공하는 이 전시는 젊은 다자이너들을 위한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폴 스미스는 8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자리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HELLO, MY NAME IS PAUL SMITH)’ 특별전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 특별전은 오는 6월 6일부터 8월 25일까지 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린다.
‘헬로, 마이 네임 이즈 폴 스미스’는 DDP 개관 5주년을 기념한 전시다. 서울디자인재단과 런던디자인뮤지엄이 공동주최하고, 지아이씨클라우드가 주관한다. DDP 운영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은 폴 스미스가 패션 다자인을 배운 노팅엄 뒷골목과 동대문의 모습이 흡사하다는 점에 착안해 ‘DDP 개관 5주년’ 기념 전시로 폴 스미스전을 선택했다. 봉제상인, 재단소, 의류 소재, 도소매 상점들이 모여있는 노팅엄 뒷골목은 동대문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전시는 폴 스미스가 영국에서 시작했던 패션 입문 초창기 시절에서 시작해 세계적 브랜드로서 모습을 갖추게 된 현재까지의 과정을 조망한다. ‘first shop(퍼스트 샵)’은 3m × 3m 규모에 불과한 폴 스미스의 첫 매장을 실제 사이즈 그대로 재현했다. 폴 스미스는 “이곳은 매일 열리는 매장이 아니었다”며 “왜냐하면 이 매장에서 충분한 수입을 얻을 수 없어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tel room(호텔 룸)’은 폴 스미스가 부족한 형편에 파리 패션위크에 가서 꾸몄던 쇼룸을 보여준다. 당시 폴 스미스는 패션쇼나 쇼룸을 운영할 돈이 없어서 자신이 묵던 호텔방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폴 스미스는 “월요일에 문을 열었는데 셋째 날까지 아무도 안 왔고, 넷째 날인 목요일 오후 4시에야 한 명이 왔다”며 “그는 첫 고객이었고 이게 폴 스미스의 시작”이라고 ‘hotel room’의 의미를 소개했다.

‘pauline(폴린)’은 폴 스미스가 영감을 얻는 원천이자 그의 와이프인 폴린을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지난 1982년 부부가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걸려 있다. 폴 스미스는 “런던에서 패션을 공부한 그녀는 집에서 나에게 패션 가르쳐줬다”며 “그녀가 그린 패션 그림, 아이디어 등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폴 스미스가 디자인한 의상, 사진, 페인팅, 오브제 등 540여점과 수십 년간 수집한 명화, 팬들의 선물, 2019 봄·여름 컬렉션 의상 등 1500점도 감상할 수 있다. 폴 스미스의 철학인 ‘위트 있는 클래식(classic with a twits)’를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자신감 넘치는 색채, 과감한 프린트, 장난기 가득한 디테일의 디자인과 의상도 공개한다. 또 'paul’s office(폴의 사무실)'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책과 물건들로 가득찬 런던에 있는 폴 스미스의 방 일부를 그대로 재현했다.

폴 스미스는 이번 전시에 많이 찾아오길 바라는 집단으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을 꼽았다. 폴 스미스는 “학생들이 전시를 보며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법에서 영감을 받았으면 한다”며 “트렌드를 따라가기 바쁜 패션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폴 스미스는 개성과 제 머릿속에 있는 것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폴 스미스는 마지막까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창의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폴 스미스는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폴 스미스가 신경쓰는 대상은 그 자신밖에 없다”며 “‘폴 스미스는 폴 스미스(Paul Smith is Paul Smith)”라고 했다.


김형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