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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현대건설 해외사업 잇단 불협화음 '발주처는 골치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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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현대건설 해외사업 잇단 불협화음 '발주처는 골치 아파'

화력발전소 발주 우루과이전력청 2차례 계약위반에 "수백만 달러 손해 배상하라" 제소
지하철공사 부지이전 지연에 대금체불한 하노이시 위원회와 '8100만 달러 보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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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완공해 3개 터빈 중 2개를 가동하고 있는 우루과이 푼타 델 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 사진=Instituto de Ciencia e Investigacion
현대건설이 수주한 해외사업에서 잇따라 발주처와 불협화음을 빚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우루과이와 스페인 현지언론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해 발주처인 우루과이전력청(UTE)을 상대로 최근 수백만 달러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제소 이유는 UTE의 계약위반에 따른 현대건설의 손실 발생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미 2년 전인 2017년 같은 사유로 3억3200만 달러(약 3750억 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지만 최근 UTE의 '새로운 위반'으로 지난 3월 14일 추가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는 3개의 터빈으로 구성돼 있는데 2개 터빈은 지난해 이미 가동에 들어갔고,마지막 3번째 터빈은 가동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러나 UTE가 3번째 터빈의 시험가동을 가로막으면서 다시 현대건설과 UTE 간에 불협화음이 재연됐다.

현대건설은 UTE가 민법과 법의 일반원칙에 따라 상호 협력하도록 규정한 계약 내용을 위반해 시험가동을 막고 있는 바람에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UTE가 복합화력발전소 3번째 터빈의 시험가동을 방해하고 있는 이유로 외신들은 UTE가 현대건설에 부과한 벌금을 확보하기 위한 노림수 때문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전소 건설현장에 있는 기술인력 일부를 한국과 슬로바키아로 이동시켰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문제의 복합화력발전소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서쪽 40㎞ 지점에 위치한 푼타 델 티그레에 건설된 발전소로 2012년 현대건설이 현대종합상사 및 한전KP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6억3000만 달러(약 7120억 원)에 수주했다.

총 530메가와트(㎿)급의 우루과이 최대 발전소로 착공 36개월 후 완공 예정이었지만 현지 노동자들의 파업, 하청업체의 파산 등으로 완공이 3년 가량 늦어졌다.

현대건설이 발주처와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는 또다른 해외사업은 베트남 하노이시 지하철 사업이다.

하노이시 지하철 공사를 발주한 하노이 도시철도 프로젝트 관리위원회(HURPMB·하노이시 위원회)가 공사부지 이전과 공사대금 지불을 지연하자 이에 따른 보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합작사인 이탈리아 건설업체 겔라는 지난 3월 말 하노이시 위원회에 사업 지연을 이유로 8100만 달러(약 915억원)의 보상을 요구했다.

현대건설-겔라 합작회사는 하노이시 북서부와 남부를 잇는 지하철 3호선 중 뇬~하노이역 구간 4개 지하철역과 4㎞ 길이의 지하통로를 건설하는 공사를 수주해 2017년 초께 첫 삽을 떴다. 공사 비용은 총 11억7600만 유로(약 1조 51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하노이시 지하철 공사는 착공 2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4개 지하철역 부지 중 1개역 부지만 이전됐고 나머지 부지는 아직 이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발주처인 하노이시 위원회는 이미 완료된 공사의 공사대금의 지불을 미루면서 현대건설측을 애먹였다.

이에 현대건설-겔라 합작회사는 최근 발주처 관계자들과 만나 공사의 고충을 전달한 뒤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노이시 위원회는 두 회사의 요구를 수긍하면서도 보상금액은 시공사측의 일방적 추산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선뜻 보상에 동의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 매체들은 "하노이시 위원회가 뇬-하노이 지하철 구간 공사와 관련해 780만 유로(약 99억8000만 원) 이상을 체불하고 있다"면서도 "4월 중에 합작회사에 밀린 대금을 지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사 발주처의 체불금액이 지불되더라도 현대건설이 수주한 하노이시 지하철 사업은 그동안 공사 지연으로 완공도 늦어져 오는 2022년 12월께 개통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