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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 너머 산' KT 급한 불은 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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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 너머 산' KT 급한 불은 껐지만...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사내이사
"황 회장 두 사람을 통해 후임 회장 인선 영향력 높이고 친정 체제 의혹"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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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최지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최지웅 기자] KT가 아현국사 화재와 채용 비리, 정관계 로비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내달 17일 예정된 'KT 청문회'와 검찰 수사 관련 소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KT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황창규 KT 회장이 의장을 맡은 가운데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배당금은 전년보다 100원 증가한 주당 1100원으로 확정됐으며, 사내·외 이사는 각 2명씩 총 4명이 뽑혔다. 김인회 KT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과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이 사내이사로,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와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가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것은 신규 선임된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꼽히는 2명의 사장이다 . 특히 두 사람은 황 회장의 최측근이자 황 회장이 직접 사내이사로 추천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런 만큼, 일각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황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황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차기 CEO 선발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간 준비해 온 계획들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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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주총회가 열린 29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 앞에서 일부 노조들이 "황창규는 퇴진하라"고 외치며 시위하고 있다.
이번 주총은 겉보기에는 무탈하게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행사장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민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 KT전국민주동지회, KT노동인권센터, KT업무지원단철폐투쟁위원회, KT황창규체포단, 청년정당 미래당(우리미래) 등 여러 단체가 새벽부터 주총 현장에 나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플래카드와 현수막을 펼치고 '황창규 퇴진'을 목놓아 외쳤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KT가 자체적인 진상조사단을 꾸려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길 바란다"며 "국회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KT를 포함해 전면적인 진실규명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실제로 KT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주총 하루 전날인 28일 검찰은 KT가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과 군·경, 공무원 출신 등에게 고액의 자문료를 주며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은 이번 검찰 수사에서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과 총선 출마자 등 정치인 99명에게 후원금 4억3790만원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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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 기자실에서 취재진이 모니터를 보며 KT 정기 주주총회를 취재하고 있다

KT 화재 관련 청문회도 내달 17일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6개월 만에 열리는 청문회다. 이 청문회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채용 비리와 로비 의혹 등이 KT와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아현국사 화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KT와 관련된 갖가지 의혹을 지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내달 열리는 KT 청문회와 검찰 수사 결과에 쏠리는 관심이 적지 않다. 이번 주총 이후 황 회장 체제를 보다 강화한 KT가 청문회와 검찰 수사를 통해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화재와 관련에 주주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수사 중인 부분은 수사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최지웅 기자 jw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