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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 배후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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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 배후 가능성 있다

범행 모의 과정부터 시신 이동까지 의문점 투성이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이희진 부모의 피살사건은 캘수록 오리무중이다. 피의자는 2000만원 때문에 살해했다고 하는데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개가 아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임이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경찰이 밝혀야 할 부분이다. 대담한 범행에 놀라울 뿐이다. 어머니는 장롱속에 넣었고, 아버지는 냉장고에 넣은 뒤 이삿짐처럼 보내 창고에 보관했다. 수법도 잔인하고, 초범으로 볼 수 없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범인은 모두 4명. 김모씨는 붙잡혔고, 나머지 공범 3명은 지난 달 25일 범행 당일 밤 중국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이들 세 명은 모두 조선족이다. 김씨는 인터넷을 통해 이들을 모았다고 하는데 그 점도 석연치 않다. 청부살인을 모의하는 과정도 의문 투성이다. 현재는 김씨의 진술밖에 없다.
범인들은 집안 금고에 있던 5억원을 갖고 나왔다고도 했다. 돈의 출처는 밝혀졌다. 이희진의 부가티 차량을 동생 이희문이 팔고 받은 15억 가운데 일부라고 한다. 이희문은 5억원을 가방에 담아 부모님께 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부모가 살고 있는 안양 아파트에 미리 들어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 5억원 중 일부는 공범 3명에게 주고 나머지는 썼다고 진술했단다. 경찰이 김씨로부터 회수한 돈은 1800만원에 불과하다. 범행 후 한 달도 안 됐는데 이처럼 큰 돈을 다 쓸 리 없다. 배후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씨와 공범만의 범행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범죄분석가들도 또 다른 공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씨는 가짜 어머니 행사도 했다. 어머니 휴대폰을 갖고 나와 작은 아들 이희문과 거짓 문자를 주고 받은 것. 범행이 늦게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아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경찰에 신고한 뒤 범행이 밝혀졌다. 김씨가 태연하게 이희문과 문자를 주고 받은 것도 잘 이해가 안 간다. 금세 눈치 챌 수 있을 텐데도 피하지도 않고 가짜 행세를 했다.

20일 영장실질심사를 한다. 추가로 전모가 더 드러날지 모르겠다. 공범 3명도 국내로 데려와 조사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범행 전모가 미궁에 빠질 공산도 크다. 중국과 사법공조가 필요하다. 경찰도 끝까지 전모를 파헤치기 바란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