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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민영화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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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민영화 본계약 체결

'한국조선해양' 출범 초읽기...지역경제 타격 우려 노조 크게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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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남지완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최대주주 산업은행에서 현대중공업그룹 품에 안겼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8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대우조선 지분 인수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 회장과 권 부회장은 서명 직후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이번 조치가 우리나라 대표 수출산업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조선업 발전은 물론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에 인수되더라도 대우조선이 자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선 대우조선 근로자 처리 방안에 대해 “고용안정을 약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생산성이 유지되는 한 대우조선 근로자들에 대한 고용보장은 기존 현대중공업그룹과 동일한 조건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R&D·엔지니어링 총괄할 '한국조선해양' 돛 달아

이번 계약의 핵심 내용은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가칭)을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하는 것이다.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산하 4개 조선사를 영업과 설계, 생산에 최적화시키고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조선해양'은 컨트롤타워 이자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발전시켜 양사의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가족이 될 대우조선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영업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협력업체 많은 경남·부산 경제 타격 주나

조선업계와 대우조선해양 노조 등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인수협상에 노조가 배제된 데다 지난 1월 말 매각 방침 발표 후 3월 8일 본계약 까지 매각계획이 신속하게 처리된 점에 대해 반발해왔다.

고용안정을 약속했지만 이를 보장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는 점도 노조의 반발을 사는 대목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일부 업종이 중복되면서 이에 따른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거제시는 현대중공업이 자리잡은 울산시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조선 도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조선업계 2∼3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가 비슷하다. 결국 대우조선해양 1개 회사가 거제시 전체 고용인원의 30%, 수출액의 40∼50%, 지역 내 총생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조선업 침체에 따른 강제 구조조정 등으로 인력이 30% 이상 줄었다”며 “이에 따라 거제시는 실업률 급증, 주택경기 폭락 등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 체결로 대우조선해양이 더욱 위축되면 지역경제에 더 큰 타격을 주는 것으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강경노선 이어갈까

이에 따라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본계약 체결이 졸속 밀실야합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본계약 체결 이후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대우조선 실사를 시작하면 육탄저지를 통해 이들 출입을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은 여론과 노조를 외면한 졸속 합의“라며 "지역경제 붕괴를 초래한 밀실야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혀 노조가 향후 강경노선을 밟을 것임을 내비쳤다.


남지완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