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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최대의 루저는 문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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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 "최대의 루저는 문재인이다"

외신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론에 문제 제기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불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튀고 있다. 외신들의 평가가 썩 좋지 않다. “이번 회담의 최대 루저는 문재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외신들의 눈에 그렇게 비친다는 애기다. 나도 여기에 일정 부분 동의를 한다.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무능도 한몫한다. 뒷북만 치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정의용 서훈 강경화 조명균 문정인. 우리의 통일외교안보 라인이다. 그들을 믿을 수 있는가. 대통령을 잘 보필해야 하는데 능력이 없는 것 같다. 너무 어둡다. 그러면서 자리를 지킨다. 이 또한 비극이다. 외신들을 야속하다고 할 필요도 없다.
눈을 크게 떠라. 그래야 조롱을 안 당한다.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은 5일 “외신에서 하노이 회담 결렬의 최대 루저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보도한 것을 봤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신 차려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으로 우리는) 북한 김정은의 생각을 분명히 알게 됐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제 북이 협상 여하에 따라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환상에서 깨어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또 “2차 미북회담 결렬 25분 전까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대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실상 헛소리를 했고, 문 대통령이 대북경협을 본격화하겠다며 국가안보실 1, 2차장을 교체하는 것만 봐도 한미 정보교류가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의원의 지적은 틀리지 않다. 정말 청와대가 정신 차려야 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가 갈라섰다는 불화설도 제기된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4일(현지 시각) '북한의 핵 제안을 긍정 평가한 문(文), 트럼프와 결별하나'란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 제안을 '불가역적인 단계'라고 긍정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갈라선 것"이라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이번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한 '부분적 제재 해제' 표현을 쓰며 "(문 대통령이) 대북 제재로 중단된 남북 간 협력 사업을 진전시킬 것을 요청했다. 북한 주장을 지지한 것"이라고도 했다.

AP통신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2차 정상회담 결렬로 문 대통령이 '김정은이 핵무기 폐기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의문이 든다"면서 "문 대통령의 부분적 제재 완화 주장은 제재를 중요한 대북 지렛대로 여기는 미국과 이견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이는 한미 두 나라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외신은 우리나라에 호의적이지 않다. 그렇더라도 아주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는다. 우리 당국자들이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쓴 약이 효과도 더 있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