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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김진태 대선무효 막말 너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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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시사의 창]김진태 대선무효 막말 너무 나갔다

문재인·김정숙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주장

[글로벌이코노믹 오풍연 주필] 정치판은 ×판이라고도 한다. 위 아래도 없다. 아군과 적군 개념이다. 넘지 말아야 할 선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내가 정치인들을 미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에게 도움이 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대표 선거가 다가오면서 일부 당권주자들이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이라고 할까. 그 중 홍준표와 김진태는 난형난제다.

김진태 의원은 7일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와 관련해 "지난 대선은 무효다. 이렇게 말하면 여당은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냐’라고 하는데, 아예 무효라서 불복하고 말 것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김정숙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댓글로 흥한 정권 댓글로 망한다"고도 했다.

대선무효 얘기는 김진태가 가장 먼저 꺼냈다. 홍준표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 한 술 더 떴다고 할까. 그는 "문 대통령이 김 지사와 만약 공범이라면, 공직선거법상 당선 무효가 가능하다. 현직 대통령도 조사가 가능하다"면서 "한국당의 총의를 모아서 문재인·김정숙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댓글 조작이 가내수공업이라면, 김 지사의 댓글조작은 자동화 공장"이라며 "야당은 목숨을 걸고 대선 무효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부추겼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탄핵 당한 세력들이 감히 촛불 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하냐"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진태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입도 벙긋 못하면서 제1야당에 협박질한다"면서 "민주당이야말로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제18대 대선에 불복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이 있다고 해도 김진태는 나가도 너무 나갔다. 지금 한국당 안에서도 대선무효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아주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같은 주장을 펼 경우 부메랑을 맞을 수도 있다. 현재 한국당의 지지율이 조금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태의 발언으로 다시 까먹을지 모르겠다.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대선무효인지 아닌지는 분간할 줄 안다. 김진태가 대선무효라고 아무리 떠들어보았자 자기 입만 아플 게다. 그런 상황이 아닌 까닭이다. 김진태도 검사 출신이다.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 그 같은 주장을 한다는 게 안쓰럽다. 정치가 뭐길래. 순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꼼수 정치로는 오래 갈 수 없다.

한국당 당권주자들의 막말경쟁이 우려스럽다. 홍준표는 이명박·박근혜를 석방시키기 위해 장외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신 나간 소리다. 할 말, 안할 말이 따로 있다. 국민정서를 살펴 보아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정치인이라고 아무 주장을 펼치면 안 된다. 그대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불신임이다. 우리 국민은 현명하다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