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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웨딩클럽 서비스 폐지…수익성 악화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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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웨딩클럽 서비스 폐지…수익성 악화 원인?!

연간 이용액 1% 상품권 혜택주는 '웨딩클럽'...내년부터 이용 불가
2011년 9월 서비스 도입후 7년여만에 서비스 폐지

로고=롯데카드
로고=롯데카드
[글로벌이코노믹 이효정 기자] 롯데카드의 알짜배기 부가서비스 중 하나인 웨딩클럽 서비스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카드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하위권인 롯데카드가 신규 고객 경쟁을 위한 마케팅보다는 내실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전사적으로 운영하는 프로모션 성격의 부가서비스인 '웨딩클럽'이 내년 1일로 종료된다. 새해부터 신규 가입이 중단되면서 신청은 올해까지만 가능하다.

2011년 9월 웨딩클럽 서비스를 개시한지 7년여만에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으로 장수 프로모션 서비스를 접는 셈이다.

롯데카드의 웨딩클럽 서비스는 목돈이 나가는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카드사의 부가 서비스다. 롯데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회원이면 카드 상품 종류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데, 서비스 가입 후 1년간 일시불·할부 이용 금액의 최대 1%를 롯데상품권카드로 돌려 받는다.

예를 들어 가입일을 기준으로 1년간 카드 사용액이 1000만원 이상이면 10만원, 2000만원은 20만원, 5000만원 이상은 50만원, 1억원 이상은 100만원을 받는다. 별도로 롯데카드로 혼수, 생활용품 결제시 모든 가맹점 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 등도 제공한다.

예비 신랑·신부 및 양가 부모까지 총 4개의 신용카드 실적을 합산해서 혜택을 받기 때문에 목돈을 많이 나가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선호해 왔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웨딩클럽이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그동안 웨딩 특화 카드를 내놓거나 신한·삼성카드처럼 결혼 관련 컨설팅을 해주는 토탈 웨딩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우리카드는 2016년 제휴 업체에서 자사 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웨딩밴드' 서비스를 내놓고 활발히 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롯데카드 웨딩클럽의 경우 같은 지붕 아래 있는 롯데백화점의 웨딩멤버스 서비스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예비 신혼부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었다.

웨딩멤버스는 롯데백화점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사용액의 5%를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서비스로, 계열사인 롯데카드의 웨딩클럽 서비스와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럼에도 롯데카드가 웨딩클럽 서비스를 폐지하는 것은 수익성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국내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태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에 롯데카드 웨딩클럽처럼 상품 전체에 적용되는 프로모션 성격의 서비스 말고도 카드 상품 자체적으로 부가된 편의서비스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이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발표한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축소현황'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 6월까지 국민‧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8개 카드사에서 축소시킨 부가서비스는 총372건이었다. 해당 카드는 4047종에 달했다.

김 의원은 이 중에서 제휴업체 폐점으로 인해 서비스 제공한 사례도 있지만 카드사들이 수수료가 인하되자 수익성 유지를 위해 부가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카드업계에서도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점유율이 업계 하위권인데다 그동안의 실적도 그다지 좋지 않아 이를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롯데그룹이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묶어 매각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룹내 유통 계열사와의 시너지에 대한 의미도 퇴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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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올들어 3분기까지 9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증가하는데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032억원으로 3년 연속 줄었다. 2014년 2004억원에서 2015년 1650억원으로, 2016년 1356억원 줄었다.

한편 이번 웨딩클럽서비스 중지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종료하는 것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효정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