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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에 어떤 일이...D램 이어 낸드도 가격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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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에 어떤 일이...D램 이어 낸드도 가격 '뚝'

-낸드 가격 내년 1분기 10% 하락 전망
-반도체 업황 2분기 이후 개선될 것

삼성전자 충남 온양 반도체 사업장.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충남 온양 반도체 사업장. 사진=삼성전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심상치 않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이 떨어져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내년 1분기 10%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연말 성수기가 있지만 아이폰 신제품 판매 저조 등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공급량은 그나마 증가하고 있다. 3D 낸드플래시는 반도체를 아파트처럼 쌓아 올려 집적도를 높이고 저장 용량을 늘린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기존 2D보다 전력 소비가 적은 점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64단 3D 낸드플래시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 메모리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9월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에 3D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라인 ‘펩6(Fab6)’를 준공했다. 중국 국영기업 칭화유니그룹 산하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내년부터 64단 3D 낸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는 게 D램익스체인지의 분석이다. 내년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올해 4분기에 비해 15% 이상 감소하고 기업용 SSD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도 업황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초호황을 이끈 D램 가격 또한 하락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4월 8.19달러를 찍은 뒤 10월 7.31달러로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7.19달러까지 내려갔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거래할 때 매겨지는 가격으로 일반적으로 개인이 거래하는 현물가보다 변동 폭이 적다.

내년 D램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둡다. D램의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센터 서버용 출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내년 D램 시장이 1%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꺾이면서 업계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반도체 시황이 4분기부터 둔화되며 실적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 영향으로 시장 상황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내년 2분기 이후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투자 축소에 따라 공급이 감소하고 미세 공정으로 바뀌면서 성장이 예상된다”며 “인텔의 신규 CPU 출시로 공급 부족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