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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야심찬 ‘반도체 굴기’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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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야심찬 ‘반도체 굴기’ 어디까지...

이천에 M16 기공식...‘반도체 고점론’ 에도 '통 큰' 투자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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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민구 기자]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을 꿈꾸는 최태원(58) SK그룹 회장의 뚝심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최태원 회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이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천에 본사가 있는 반도체 업체 SK하이닉스가 이날 새 반도체 생산라인 ‘M16’ 기공식을 했기 때문이다.

5만3000㎡(약 1만6032평, 축구장 8.5개 면적)에 총 15조원을 투자한 M16 생산라인은 차세대 첨단 미세공정 EUV(Extreme Ultra Violet·극자외선 노광장비) 장비 등을 갖추고 초미세공정으로 꼽히는 10나노급 D램 등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35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기공식을 거쳐 오는 2020년 하반기에 최첨단 반도체 제품을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선보였다.

◆M15 준공 후 2달 만에 ‘통 큰’ 투자...M14-M15~M16 3각편대로 46조원 반도체 승부수

주목할 만한 대목은 최 회장이 지난 10월 4일 충청북도 청주에 준공한 낸드플래시 공장 ‘M15’에 이어 불과 두 달 여 만에 차세대 D램 생산기지 ‘M16’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반도체 사업은 SK그룹의 주력이자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고 굳게 믿는 최 회장의 발 빠르고 통 큰 투자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15년에 완공한 경기도 이천 M14(D램 생산), 올해 10월 준공 M15(3D낸드플래시)에 이번에 M16(10나노 D램) 기공 등 이른바 ‘3각 편대’를 통해 46조원 대 차세대 첨단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끝나? 게임은 이제부터’
최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투자에 지갑을 열어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 이른바 ‘반도체 굴기(崛起: 우뚝 섬)’ 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은 최근 반도체 경기를 둘러싼 비관론을 불식한 행보로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시대가 저물어 내년 반도체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반도체 업체들은 내년 투자계획을 당초 보다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잡는 모습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반도체 회의론에 손사래를 쳤다.

글로벌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 않은 가운데 반도체 수요 하락에 따른 가격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이른바 ‘4차산업혁명 시대 총아’들이 맹활약하면서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최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반도체 리더로 자리매김 하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최 회장의 ‘반도체 뚝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반도체 미세공정이 과거보다 복잡하고 고도화되면서 기존 생산설비로는 차세대 제품 생산 및 생산량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력제품인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과 중국 등 이른바 G2(주요 2개국)의 무역전쟁 등 악재가 만만치 않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 반도체 업계 경쟁력을 토대로 한국이 4차산업혁명 핵심고리인 반도체 사업을 더욱 굳건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게 최회장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정부 주도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에 대처키로

최 회장의 반도체 투자 행보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새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세우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대·중소 상생형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성장엔진인 제조업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얘기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업계가 관심을 보이는 정부의 신(新) 제조업 혁신전략은 SK하이닉스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SK하이닉스 관계자가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구체적 시기와 장소 등을 밝히면 SK하이닉스는 이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라고 밝힌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민구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