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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정부, 수도 카이로 과밀화로 50조들여 사막에 신행정수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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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정부, 수도 카이로 과밀화로 50조들여 사막에 신행정수도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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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이집트 정부가 인구과밀현상이 심각한 수도 카이로의 도시기능을 이전하는 공사를 한창 진행중에 있다고 일본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에서는 인구 약 9,500만 명중 약 2,200만 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만성정체와 대기오염이 심화되자 현 집권세력인 시시 정권은 신수도 건설로 인구를 분산시켜 효율화를 도모할 생각이다.

카이로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50킬로미터 떨어진 사막지역에 돌연 건설 중의 빌딩군의 모습을 드러내고, 쉴 새 없이 크레인차가 왕래한다. 시시 대통령이 2015년 총공사비 약 450억 달러(약 50조원)를 들여 건설을 시작한 신수도다. 면적은 일본 도쿄 23구 면적(약 620평방 킬로)보다 넓은 약 700평방 킬로에 달한다. 이집트인의 90%는 이슬람교도이지만, 이곳에는 소수파 콥트교(기독교의 일파)의 교회도 건설되고 있다.

신수도 계획을 담당하는 정부기관의 고위관리는 “지금의 카이로는 비대화해 움직일 수 없다. 기존 시역의 재개발보다, 따로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우선 500만 명 규모의 주택을 정비해, 외국투자도 불러들이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최종 완성 시기는 미정이지만 대통령관저나 관청은 이르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지난 2011년의 중동민주화 요구운동 ‘아랍의 봄’이후의 정변으로 혼란한 경제의 재건도 도모해, 도시건설에 수반하는 고용증가도 목표로 한다. 이번 이전 사업에는 중국이 많은 출자를 하고 있다고 전해지며 도시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배경에는 심각한 카이로의 교통사정도 있다. 현재는 차로 불과 3km 이동에 1시간 걸리는 일도 드물지 않다. 한 택시운전사는 “카이로를 달린지 20년째지만, 지금이 가장 심하다. 특히 귀가시간의 저녁은 차의 흐름이 멈추기도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고대문명 발상지로 5,000년의 역사를 가진 이집트에서 카이로는 10세기에 건설된 젊은 도시다. 경관을 완전히 바꿀 정도의 천재나 전쟁을 겪은 경험도 없이 오로지 팽창을 거듭해 왔다. 정부통계 등에 의하면 카이로와 주변지역을 더한 ‘대 카이로권’은 2016년에 2,200만 명에 이르러 1,500만 명이었던 2006년에 비해 급증했다. 국내의 자동차등록대수도 2010년의 580만대에서 2014년에는 790만대로 늘었지만 주차장의 보급이 늦어져 노상주차를 방치하면서 차의 흐름이 막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