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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차량공유 서비스 경쟁 2라운드…이번엔 운전기사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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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차량공유 서비스 경쟁 2라운드…이번엔 운전기사 '쟁탈전'

그랩, '한 손에 한 앱' 정책 vs 고비엣, 엄격한 정책 대신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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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운전기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베트남에서 차량공유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음식배달 등 사업분야를 확대하면서 오토바이 기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랩(Grab)과 고비엣(Go-Viet)이 경쟁하고 있지만 이 두 기업들은 홍보에만 집중하고 있어 '빨간 옷'과 '파란 옷' 간의 은밀한 움직임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 엄격한 정책 그랩 '무작위 차단'

그랩바이크(GrabBike) 기사가 된 지 3년째인 띠엔 아잉(Tien Anh)은 "회사의 정책은 엄격하다. 그랩 기사가 다른 앱을 사용하여 손님을 유치하는 게 발각되면 바로 계좌가 차단된다. 그러면 수십만동의 벌금을 내고 다시 회사 정책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랩이 기사들의 '이중 스파이 게임'을 파악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기사의 휴대폰에 그랩드라이버 앱(Grab Driver)말고도 경쟁사인 고비엣, 마이린 또는 우버 드라이버 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 바로 차단한다.

또 정류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시자를 파견한다. 감시자들은 기사의 사진을 찍어 본사로 보낸다. 본사는 자사 기사인지 확인하고, 만약 다른 앱을 사용했다면 계좌를 차단한다.

감시자들은 주로 그랩의 헬멧이나 옷을 착용하지 않거나 다른 앱을 이용하는 기사의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기사들이 감시자를 피하는 방법도 많다. 예를 들어 감시자를 협박하거나 마스크로 오토바이 번호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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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유니폼을 입은 운전기사들은 오토바이 번호판을 가리고 일한다.

■ 고비엣 '무관심', 딜리버리 나우 '수용'


그랩과 반대로 고비엣은 엄격한 정책보다는 무관심에 가깝다. 방치상태이다 보니 딜리버리 나우 같은 업체들이 이런 상황을 이용하기도 한다.

사용자들은 거리에서 고패스트(Gofast)나 예전 우버(Uber)의 파란 옷, 딜리버리 나우(Now)의 빨간 옷, 그랩의 녹색 옷을 많이 볼 수 있다. 기사들은 보통 전용 유니폼을 전부 입지 않고 대부분 고비엣의 빨간 헬멧을 착용한 뒤 일반 옷이나 다른 업체의 옷을 입는다.

고비엣 기사들은 유니폼이 아직 전부 지급되지 못한 상태이며, 일부는 다른 앱을 기사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고비엣의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아도 벌금을 낼 필요가 없다.

고비엣은 지난 8월부터 출시됐고 기사들에게 만족할만한 비용 및 보너스 정책으로 많은 소개를 받고 있다. 그러다보니 고비엣의 유니폼이 기사한테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상태다. 하노이 지역 기사들은 이미 1~2주전부터 등록했지만 아직 유니폼을 못 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에 호치민시는 유니폼이 너무 많이 남아돌고 있다. 호치민 시에서 출퇴근 시간에 9000동의 비용을 지급하는 정책을 취소했다. 그랩은 여전히 2000~5000동 사이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고비엣의 빨간 옷이 다른 차량공유 업체의 트레이닝실에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음식배달 전문 업체인 딜리버리 나우도 오토바이 기사가 많이 있다. 앞으로 나우도 그랩이나 고비엣과 경쟁할 계획이다.

나우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후안(Huan)은 "러시아워 동안에 나우만 하거나 매일 음식 배달서비스를 먼저 한 후에 다른 서비스업체 기사일을 하면 된다. 그래서 고비엣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차량공유 서비스에 진출하게 되면 나우가 '이중 스파이'에게 어떻게 할 지 모르겠지만 현재로는 트레이닝 한 많은 기사들을 다른 업체한테 공급하는 역할이 되고 있다.

그랩이나 고비엣처럼 빨간 색이나 녹색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아하무브(AhaMove), 랄라무브(Lalamove), 슈퍼쉽(Supership), 스내일쉽(Snailship) 등과 같은 배달 앱들도 일정한 숫자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폼을 꼭 입어야 하는 아하무브나 규정이 까다롭지 않은 랄라무브 등 기사들은 다른 앱을 통해 이중업무를 볼 수 있다.

■ '로얄티'와 '돈' 모두 충족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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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들은 운전기사의 충성심과 수익 양자를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처럼 '이중업무' 기사를 두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다.

장점은 다른 경쟁앱이 늘고 있는 가운데서도 배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하지만 단점은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아서 브랜드 이미지가 사용자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왜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가 하면 첫 번째 대답은 돈이다.

대부분 차량호출 서비스는 러시아워 동안에 발생한다. 각 앱 서비스의 러시아워는 다 틀리다. 그래서 한명의 기사가 그랩과 나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출퇴근이나 점심 때(오전 6~9시, 점심 12~14시, 저녁 5~7시)에 차량호출 서비스를 하고, 러시아워(점심 식사 11~13시, 밀크 티 오후 2~4시)에는 음식 배달을 할 수 있다.

열심히 실적을 달성한 기사에게는 보너스가 지급된다. 그래서 잘만하면 2개의 앱에서 모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노이 그랩바이크의 정책은 하루에 손님을 16번 태우면 20만동의 보너스를 준다. 아하무브는 일주일에 160번 배달하면 65만동을 보너스로 준다. 여러 기사들은 보너스를 받기 위해 친구와 교대로 일한다.

이 때문에 풀타임 기사의 급여가 1000만~1500만동(약 50만~75만원)이 될 수 있다. 지금 시장에는 10억달러 가치를 가진 차량공유 서비스나 배달 서비스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주요 인력인 기사들은 헌팅 대상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랩처럼 '한 손에 한 앱' 정책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수요와 공급의 변동이 보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기사를 아끼고 잘해줘야 한다. 그런데 기사입장에서 수익을 생각하면 좋지 않다. 결국 앱 운영자들은 기사들에게 충성하는 정신을 만들어야 하면서도 경쟁 앱에 기사를 빼앗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