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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취업사기에 무참히 짓밟힌 '코리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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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취업사기에 무참히 짓밟힌 '코리안 드림'

한국취업 명목 비싼 수수료 요구…관광비자로 불법 체류자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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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꺼우저이 구 공안 사무실에는 취업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오기를 바란다.

대부분 '웃돈'을 주고 인력 소개소를 통해 취업을 알선 받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법취업 알선 업체들로부터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하노이 꺼우 저이에 위치한 황하(Hoang Ha)투자 및 서비스 유한책임회사(이하 황하사)는 약 20여명에 이르는 꽝 찌(Quang Tri)성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한국으로 취업시켜 준다는 말만 굳게 믿고 빚을 내 수수료를 냈다가 사기당한 피해자들이다.

이날 꺼우 저이 구 공안은 황하사에 대해 '취업사기'와 관련하여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해외로 인력을 보내는 취업알선 회사인 것처럼 속여 한 사람당 최소 3000달러에서 최대 9000달러까지 수수료를 챙긴 혐의다.

피해자들은 '한국취업'을 위해 거금을 내놓고 반년 이상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조취가 취해지지 않자 이 회사 대표인 황 티 하(Hoang Thi Ha)사장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황하사가 해외취업을 알선하는 권한 자체가 없는 가짜 업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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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사 대표는 정부인증 하디코라는 해외전문 취업기관인 것처럼 사람들을 속였다.

꽝 찌 성에 거주하는 응우엔 반 트엉(Nguyen Van Thuong)씨는 "하노이에서 일주일 동안 기다리면서 마지막 한 푼까지 썼지만 사장이 계속 우리를 피한다"며 분노했다.

그는 "최근 하 사장이 계속 기다리며 돈을 요구하지 않으면 1000만동을 지원해 주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토지사용증서를 담보로 은행 돈을 빌려서 선금을 지불했다. 지금 돈을 못 받으면 가족한테 돌아가 어떻게 말해야 되느냐"며 반문했다.

이 사건이 이슈가 되자 지난 주말 하 사장의 남편이 피해자들에게 전화해서 오히려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엉씨는 "저희가 지방에서 온 사람이니까 하노이에 있는 모든 것이 너무 낯설다. 하 사장의 남편이 협박한 후에 우리는 회사로 찾아가지 않았다. 황하사가 인력 송출 권한이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사기당한 것이라고 이해했다"고 말했다.

황하사의 사기 수법은 간단했다. 노동자들을 여행자로 둔갑시켜 한국으로 보내는 것이다. 처음에는 여행사를 통해 짧은 기간 관광을 다녀오고 나서 의심을 받지 않게 만든 다음 두 번째 방문해 돌아오지 않는 수법이다. 한국에서 불법 거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수법이다.

꽝 찌 성에 거주하는 르엉 반 꽝(Luong Van Quang)씨는 "하 사장이 비자를 준비했고 가는 날만 나오면 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 하지만, 비자를 보니까 관광비자였다. 돈이 없어서 한국에 가서 일하고 돈을 버는 것인데 관광으로 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래서 동의하지 않고 돈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꽝 씨는 최근 동료 5명이 3일 동안에 한국으로 보내졌다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와서 정식 날짜를 기다리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에 의문을 느낀 꽝씨는 황하사로 직접 찾아갔다가 상황을 파악했다.

그는 "짠 비 거리에서 인력 송출 사기를 당한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돈을 달라고 하더라. 얘기해보니 비슷한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우선 노동자의 돈을 받고 관광 비자로 여행사를 통해 한국으로 보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비해 여행사는 큰 보증금을 요구한다. 인력 수출 회사가 그 금액을 보증하고 단기 관광을 보낸다. 목적은 진짜 관광객이라는 믿음을 주기 위한 것이다. 나중에 두 번째는 보증금이 필요 없다. 한국에 도착하면 노동자에게 탈출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책임을 끝낸다고 한다. 그래서 관광 비자를 줄 때 안 받았다"고 털어놨다.


응웬 티 홍 행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