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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가산동 싱크홀, 11일째 찾아가보니...복구 공사 한창, 시작된 주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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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서울 가산동 싱크홀, 11일째 찾아가보니...복구 공사 한창, 시작된 주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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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가산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현상 복구 공사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윤진웅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가산동에서 싱크홀(땅 꺼짐)현상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11일이 지난 후인 10일 다시 찾은 사고 현장은 피로감으로 가득했다. 복구 공사는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지만 주민들의 갈등이 새로 생겨나고 있었다.

사고 발생 이후 통제됐던 공사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다시 개통됐고 달리는 차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도 없는 듯 무심하게 현장을 지나쳤다. 아파트 입구에는 긴급공지사항과 상황보고문이 무심하게 붙어 있었다.

주차장 경사면 복구를 위한 아스콘 작업(아스팔트 포장)이 한창 진행돼 지난 토사유실의 흔적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는 “아스콘 작업이 거의 완료돼 오후 3시쯤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사를 통해 주차장 경사면 복구 작업이 끝나면 모든 응급복구공사가 완료되지만 계측관리는 계속해서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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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걸려있는 대책위원회 플래카드가 갈등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윤진웅 기자

현장 복구는 마무리 단계였지만 곳곳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모여 있는 주민들은 주위를 살피며 혹시 누가 들을까 귀엣말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고 이후 주민 간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안전 진단에 이상 없었으니 협조에 속도를 높여서 빨리 마무리 짓자”와 “빨리 마무리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따질 건 모두 따져 봐야한다”는 의견이었다.

일부 주민들은 113동 거주자들이 안전진단결과 이상이 없는 아파트를 두고 밖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대우건설과 빨리 협조해야 다른 동들도 집값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113동 주민들이 이번 기회에 일을 키워 한몫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렸다.

하지만 113동 거주민 입장은 달랐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엄살을 피운다고 생각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113동 거주민들은 집 안에서 큰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철렁하는 등 트라우마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 설치된 심리안정지원센터 근무자는 "오늘만 2명이 불안증세로 센터에서 상담하셨다"며 "계속해서 상담 인원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상 관련 대우건설 부스에 있는 직원은 "피해 주민을 위해 지난 9일까지 지출한 식대와 숙박비 영수증을 받고 있다. 다른 보상에 관한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땅꺼짐이 발생한 오피스텔 공사장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금천구청이 안전 관리 의무에 소홀했는지 등을 확인 중이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윤진웅 기자 yjwdigita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