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상의 한반도 삼한시대를 가다(328)]

암각들 중 뚜렷한 것은 손에 쥘 수 있는 자루가 있는 돌칼(一段柄式石劍) 1점, 앉아 있는 인물상과 서있는 인물상이 각 1점이다. 음각으로 새겨진 돌칼은 인물상과 함께 암각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칼은 암각면의 중심점에 위치하며, 손잡이 부분이 위에 있고 끝이 아래로 향해 있다.
내부 투시도 수법(렌트겐 수법)을 사용하여 돌칼 밖에 칼집을 그리고 있다. 앉아 있는 인물상은 무릎을 꿇고 칼을 향해 두 손을 받들어 올린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검을 숭배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고, 서 있는 인물상은 다리를 벌리고 양팔을 둥글게 하여 허리를 받치고 있는 자세다.
이 두 인물상은 단순화되고 양식화된 것으로 6등신을 과장되지 않게 암각하였는데, 앉아있는 인물상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인물상과는 다른 형상이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