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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중년위기의 리더에게 가족은 마지막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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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중년위기의 리더에게 가족은 마지막 버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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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전쟁에서 돌아온 군인의 가족 재회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살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는 전장터에서 살아온 군인의 생환을 가장 기뻐하는 것은 가족이다. 어린 자녀가 폴짝폴짝 뛰어서 아빠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려온다. 살아온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아내를 안아주는 모습은 그 누구도 연기할 수 없는 진실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살아 돌아온 아들의 모습을 보고 환희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다.

가족은 당신이 성공했을 때 가장 즐거워하는 사람이다. 가족은 당신이 좌절했을 때 다시 용기를 얻게 하는 가장 큰 버팀목이다. 거기엔 진실로 순수한 감정이 있을 뿐이다.

아무리 성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가족이 파괴된 경우에는 그의 성공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사람들이 그의 사회적 성공을 존경하든 존경하지 않든, 그의 마음의 허전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회사에서 별을 단 임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사회적 성공이 물거품처럼 느껴진다. 가족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직장이라는 삶의 전쟁터에서 기쁠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이 좌절하고 절망하며 실적에 쪼들리게 된다. 그래서 가족을 생각할 겨를이 없을 만큼 바쁘고 정신이 없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 보라. 당신의 그런 노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기 자신의 영달만을 위한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결국 그런 노력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가족에게 조금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가족이 해체되고 나면 기다려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 일을 소홀히 하라는 말은 아니다. 아무리 바쁘고 실적에 쪼들려서 아주 작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밖에 없더라도 그 짧은 시간이나마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가족을 대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가족은 마음으로 알아차린다. 당신의 작은 순간의 눈빛으로도 가족은 당신의 어려움을 알 수 있고 당신이 힘든 것도 알 수 있다. 당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이를 숨기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털어놓고 가족과 상의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 가족은 당신의 기쁨도 함께 나누지만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당신의 후원자이기 때문이다. 자녀가 어려도 상관없다. 가족은 당신의 솔직한 모습을 통해 당신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의 노력을 함께한다.

당신이 오너가 아니라면 지금 직장에서 언젠가는 은퇴해야 한다. 그것이 40대일수도 있고, 50대일수도 있다. 조금 운이 좋다면 60대일수도 있지만 빠르면 30대일 수도 있다. 그 때 당신에게 가장 큰 힘을 줄 수 있는 곳은 가정이다.

실직한 남성의 심정을 김현경 박사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오늘 진종일 사람이 미치도록 그리웠고 따스한 것이 그리웠었다. 그는 아내의 몸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아내 속으로 숨고 싶었다. 세상은 잔인했다. 사람들도 차갑고 무서웠다. 그는 아내의 부드러운 살과 따스한 체온 속으로 녹아 사라지고 싶었다. 아내 속으로 들어가 한 세월을 살다 다시 새롭게 태어나고 싶었다. 다시 태어 날 그 때는 세상에 그 어떤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 같은 사내 바위처럼 강한 아버지로 다시 태어나길 바랬다. 외롭고 두렵고 무섭다. ....(중략)... 아 아내와 아이들이 실직 한 것을 알았구나. 그런데도 전처럼 촛불보다 더 밝고 환한 표정으로 여태껏 날 기다려 주고 이렇게 아름다운 파티까지 준비 해 두었다니. ... (중략)... 이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이 내 가족이라니. 그런데도 난 왜 이들을 믿지 못했을까. 차고 삭막한 도시 거리를 그토록 배회하지 않아도 좋았으련만, 이들이 나와 함께 있었는데 왜 난 늘 혼자라고 생각했던가. 실직한 그는 자신이 부끄러워 목이 메여왔다.”

우리는 실직 후 가족이 해체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본다. 위의 사례는 평소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그렇다면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답은 간단하다.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로 대하면 된다. 사랑과 배려의 마음은 경청으로 시작된다. 가족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존재에게 답을 주는 것보다는 질문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것,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코칭대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년위기의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에게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찾도록 하는 질문이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나는 날 자녀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이다. 당신이 중년이라면 자기에게 끊임없이 이 질문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