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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손해보험협회, 김용덕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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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손해보험협회, 김용덕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속사정은?

정부의 규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힘 쎈’ 협회장 요구 목소리 높아… 문재인 캠프 인사 곳곳에 포진한다는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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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회의 일지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에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오는 31일의 회원사 찬반투표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손보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6일 오후 제3차회의를 열어 김 전 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차기 손보협회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단독 후보 추천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견해 왔다.

보험업은 기본적으로 정부의 규제를 가장 세게 받는 업종의 하나다. 또 보험업은 특성상 경기변동 및 금융시장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내수산업이기도 하다.

보험업은 보험가입자나 투자자의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정부는 다른 업종에 비해 보험업에 대해 높은 규제 강도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 등 다른 금융업도 비슷한 처지다.

김 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정책자문단이었던 ‘10년의 힘 위원회’에서 금융정책을 자문한 바 있다.

장관급 인사이면서 문재인 대통령 캠프의 인물이 손해보험협회 회장으로 자리에 앉게 되면 손해보험협회로서는 역대 회장급으로서 가장 ‘힘 쎈’ 회장을 모신 셈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9월 20일 제1차 회의에서는 차기 회장의 후보 추천 기준을 민, 관 구분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당시 민간인 출신 3명, 관 출신 4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이어 10월 23일 열린 2차 회의에서는 관 출신의 3명의 후보로 압축됐고 26일 열린 제3차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는 과정을 거쳤다.

손해보험협회는 민간 출신인 장남식 회장으로서는 대관업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회장에는 관 출신의 인사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손보협회는 지난 12년간 관 출신이 협회장을 맡아오다 3년간의 민 출신인 장남식 회장을 끝으로 과거의 관 출신 회장 시대로 복귀했다. 손보협회는 지난 8월 장남식 회장의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회장 선출을 미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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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전 금융위원회위원장

김 전 위원장은 1950년생으로 전라북도 정읍 출신이다. 용산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제금융과장, 국장, 차관보를 지낸 금융통이다.

김 전 위원장은 관세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을 지낸 후 참여정부 시절인 2006년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공직에서 물러나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초빙교수와 법무법인 광장 고문 등으로 일해 왔다.

보험업계는 보험가입자 보호라는 공공성으로 인해 국가 감독기구로부터 소비자보호와 경영건전성 확보 등에 대한 직간접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소비자보호 등을 제고하기 위한 보험업계에 대한 감독이 엄격해지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선진권의 규제변화 흐름에 따라 IFRS17 도입, 금융소비자보호 등 관련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손보협회는 전직 장관급이라는 명성 이외에도 문재인 캠프의 실력자를 신임 회장으로 모시게 돼 보다 대관업무에서 보다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면 예상되는 정부의 보험산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완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김 전 위원장이 손해보험업계의 이익만을 챙기다 보면 자칫 보험가입자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 캠프의 인물들이 경제계 곳곳에 자리잡으면서 새로운 형태의 ‘낙하산’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김용덕 전 금융위원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되면서 다가오는 생명보험협회의 회장 선출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수창 현 생명보험협회 회장 임기만료는 오는 12월 8일로 종료된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