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코칭칼럼] 중년위기 리더가 자신에게 해야 할 질문

공유
14

[코칭칼럼] 중년위기 리더가 자신에게 해야 할 질문

left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나는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자녀들에게 아직은 재정적 지원을 더 해줘야 하는데 직장생활을 계속 다닐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고민이 중년이라는 나이에 ‘중년위기’라는 이름으로 불쑥 찾아온다. 중년위기란 중년에 겪는 사춘기이다. 중년위기는 가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삶이 결코 잘못된 삶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게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도 한다.

중년위기에 대해 새들러(Sadler)는 “첫째, 중년에는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나타나는데, 자기정체감 또는 위기감, 조기 퇴직과 관련한 직장 문제 등이 대두된다. 둘째, 세대 간의 문제로 위로는 노부모, 아래로는 성인 자녀와 관계 등 가족관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면서 세대 간의 다양한 기대와 요구에 직면한 갈등과 어려움을 겪는다. 셋째, 부부 문제로 성역할 변화와 이에 수반되는 제반 문제들, 예를 들면 애정이나 소통 문제 등이 있다”고 주장한다.

중년기에는 또한 “이혼율이 급증하며 결혼 만족도는 최저점에 도달한다. 정신질환, 신경증 발병율이 최고점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일들로 인해 알코올 중독, 위궤양, 고혈압, 당뇨, 그리고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들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가 바로 중년기”라는 연구도 있다.

반면에 중년기는 삶을 뒤 돌아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칼 구스타브 융(Carl Gustav Jung)은 인생에 있어서 근본적인 변화는 40세 이전의 정열과 모험심은 상실되고, 전에는 소중하게 여겨졌던 것이 무가치하게 보이며, 인생을 공허하고 무의미하게 느끼게 된다고 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지금 세대들은 한 개 산만 등정하면 됐던 과거와는 달리 인생의 철인3종 경기를 해야 한다. 직장을 은퇴한 후 전혀 다른 새로운 직업을 구해야 할 경우도 있다. 직장 은퇴가 40대든 50대든 또는 60대든, 30~4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막막하고 지루한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30~40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20세에 왕이 된 알렉산더는 33세 사망하기까지 당시로서는 역사 지도를 다시 그릴 만큼, 영토를 크게 늘렸다. 그에게 13년이라는 시간은 세계를 정복하여 세계사를 바꿀만한 시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48세에 대통령이 되었고, 케네디는 44세에 대통령이 되었다. 이들이 20세부터 본격적인 정치를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3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에 대통령이 된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중년위기의 사람들에게 남은 30~40년의 시간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기업의 팀장이나 임원을 코칭하다 보면 가끔씩 퇴직 후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면 좋을지에 대해 걱정하는 임원을 본다. 사춘기에 자신에게 했던 질문인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하는 경우도 있다. 몇몇 기업에서는 고급간부의 동기부여를 위해 미래의 삶을 찾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에 남아서 근무하는 사람을 위해서다. 자신의 선배들이 직장을 은퇴한 후 정착을 잘 하는 모습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드라마에서 가츠토요 장군은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에게 ‘만약 전쟁에서 전사하게 되면 아들에게, 아들이 없으면 부모나 친척에게 반드시 보상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하자 사기가 충천하여 전투에서 승리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아무 준비 없이 내쳐지는 선배를 바라보면서 그들에게나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자발적인 동기부여를 기대하긴 어렵다.

중년위기는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 번 찾아가는 과정이다,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회사에서 이들 리더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게 하는 배려를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자신이 슬기롭게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이럴 때 “나는 누구인가?”라는 포괄적 질문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죽을 때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답을 찾아보는 것이 더 좋다. 그 목표가 도저히 이뤄질 수 없는 불가능할 것 같으면서도 가슴 설레는 목표라면 더욱 좋다. 이를 성취하는 과정을 통해 직장에서 활력을 찾을 수 있음은 물론 자녀들에게도 자랑스러운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상사와 소통은 성공의 열쇠'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