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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IPO 추진하려는 교보생명 기업가치 5조6500억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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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IPO 추진하려는 교보생명 기업가치 5조6500억원 추정

EBITDA 방식으로는 5조6488억원 추정…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가 가장 유리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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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노혜림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김대성 기자] 교보생명보험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인 IFRS17가 오는 2021년 본격 시행되기에 앞서 자본을 확충해야하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현행 보험사 건전성 평가기준인 RBC(지급여력) 비율이 원가 기반이어서 시가 기반의 신지급여력 제도가 도입되는 IFRS17 체제하에서는 보험사의 자산운용 또한 크게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위기를 맞게된다.

교보생명이 최근 자본확충을 자문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CS),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교보증권 등 4곳을 자본확충 자문단으로 선정한 것도 자본을 늘려야하는 당면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교보생명이 IPO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 방안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IPO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의 자본확충으로는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고 대주주로 참여하는 주주의 목소리가 높아지면 교보생명 경영진에게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법으로는 기존 교보생명 대주주의 동의를 끌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의 지분분포는 올해 6월 말 현재 최대주주가 신창재 교보증권 회장으로 지분 33.78%인 692만5474주를 갖고 있고 신 회장의 여동생인 신경애씨와 신영애씨가 각각 1.71%(35만2주), 1.41%(28만999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코르셔어(Corsair) 코리아 인베스터즈가 9.79%(200만7766주), 가디언(Guardian) 홀딩스가 9.05%(185만5250주), 타이거(Tiger) 홀딩스 7.62%(156만2650주), 한국수출입은행 5.85%(119만9001주), KLI 인베스터즈 5.33%(109만2165주), 헤니르 유한회사 5.23%(107만1125주), KLIC 홀딩스 5.23%(107만1125주)를 갖고 있다.

신 회장을 포함해 지분 5% 이상 갖고 있는 대주주가 8곳으로 되어 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나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하는 유상증자를 할 때에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때문에 주주들간의 마찰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자본확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보생명으로서는 IPO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주주들 간 IPO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으나 신 회장이 2015년 9월까지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겠다고 약속하면서 IPO가 주춤된 바 있다.

교보생명의 실적도 2012년에 비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IPO를 추진하기에 최적기를 맞고 있다.

지난 2012년 연결기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6269억원, 6137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14조4423억원과 6869억원으로 영업수익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9%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영업이익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002억원, 2분기 3637억원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실적의 96.7%에 달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높게 나타나면 기업가치 평가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교보생명의 2016년 연결기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영업이익 6869억원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등의 192억원을 계상하면 7061억원 상당에 달한다.

교보생명의 EBITDA 7061억원에 EV/EBITDA(기업가치/EBITDA) 평균 8배수를 곱하면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약 5조6488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PER(주가수익비율)을 이용한 기업가치도 EBITDA 방식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의 2016년도 연결기준 EPS(주당순이익)은 2만5097원 수준이다. 이를 보험업종의 평균 PER 11배를 곱하면 교보생명의 적정 주가는 27만6067원 상당으로 계산된다.

교보생명의 1주당 주가에 발행주식 수 2050만주를 곱하면 기업가치가 약 5조6594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교보생명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대로라면 올해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의 2배에 달하고 기업가치도 2배 상당으로 뛰게 된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영업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올해 실적을 감안하면 내년 상반기 IPO가 교보생명에게 최적의 시기가 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