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는 새 제안을 우세하게 평가해 19일부터 이해 관계자와 최종 조정에 들어갔으며, 20일 이사회를 열고 새 제안을 축으로 TMC의 매각에 대한 최종 조율에 들어갈 것이라고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새 제안에 대해 산업혁신기구는 '말을 아낄 것'이라고 답했으며, 도시바와 SK 하이닉스의 코멘트도 얻지 못했다. WD 또한 말을 아꼈다.
원래 도시바는 6월 21일 베인캐피탈과 일본 정부계 펀드 산업혁신기구, 그리고 정부계 금융기관인 일본 정책투자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우선 협상 대상으로 결정하고 대외에 공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한국의 SK하이닉스도 자금을 출연할 계획이어서 이를 '한미일 연합'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자신들의 동의 없이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는 것은 계약 위반"이라며, 국제중재법원에 금지 청구를 하고 있는 WD의 존재는 한미일 연합을 순조롭게 포함시킬 수 없게 했다. 그리고 산업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은 WD와의 분쟁 해결을 최종 계약 조건으로 하고 있지만, WD가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은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우선 협상은 흐지부지 되면서 한미일 연합 외에도 WD와 혼하이 등 세 진영과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8월부터는 WD를 포함한 미일 연합으로 명칭마저 변했다. 미일 연합은 WD에 추가해 투자 펀드인 미국 KKR 혁신기구와 정책투자은행이 들어갔다. 그러나 WD 진영의 금액이 열등한 데다 미래를 포함한 TMC에 대한 출자 비율을 놓고 양측의 골은 끝내 메워지지 않았다.
이 틈을 찌르는 형태로 지난 주 13일 베인캐피탈은 설비 투자 부담을 비롯한 인수 금액을 추가하고 혁신기구 등의 출자분을 WD와의 분쟁이 정리될 때까지 대신 떠맡기로 했다. 또한 애플 등 TMC의 고객 기업이 6000억엔(약 6조815억원)가까운 자금을 출연하는 방안을 도시바 측에 제안하면서 형세는 뒤집어 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