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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잭팟' 아마존 제2사옥 유치하라... 뉴욕도 공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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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원 잭팟' 아마존 제2사옥 유치하라... 뉴욕도 공개 러브콜

세금공제 등 파격 혜택... 시카코 등 치열한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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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멈추지 않는 성장이 시애틀을 어떻게 변모시켰는가를 상기하면 아마존의 제2본사에 대한 유치경쟁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매출과 시가 총액에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소매 업체인 미국 아마존 닷컴이 북미에 제2본사 건설 계획과 함께 각 도시에서 제안을 받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2본사는 시애틀 중심부에 있는 본사와 동격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으로 각 도시의 유치전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마존의 움직임은 시카고를 비롯해 댈러스, 덴버, 필라델피아, 피츠버그, 샌디에고, 토론토, 그리고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국 주요 대도시들 사이에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각 도시의 시장이나 유력자는 아마존이 약속한 투자금 50억달러(약 5조6550억원)와 제2본사에서 일하게 될 높은 연봉의 아마존 직원 최대 5만명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금 공제나 손질된 토지, 항공기의 증편이나 광섬유 케이블의 부설 등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아마존 유치 경쟁에서 승리하고도 결국 수지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승자가 너무 많은 지원을 보장한 경우는 특히 그렇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어차피 어디에선가 실현해야 할 성장을 위해 주 정부 및 지방 자치 단체는 지금까지 세금 기반을 시원스럽게 포기하는 경향을 여러 차례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서로 경쟁이 없었다면 더 많은 발전과 혜택을 기업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는데, 과도한 경쟁 탓에 기업에 너무나 과한 혜택을 보장함으로써 도시는 결국 한정된 절름발이식 발전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무모한 경쟁의 피해는 실제 많은 도시의 전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많은 병든 대도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주사를 맞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의 유치는 마치 헤로인 주사와 비교할 수 있다. 주택 가격을 급등시키고 순식간에 주변 지역을 변화시킬 정도의 극적인 개발을 가져온다. 그리고 극소수의 현지 경영자와 부동산 개발업자 등에게 꽤 많은 수익을 안겨준다.

하지만 도지 전체로 시각을 넓혀 살펴보면 의외로 곤경에 빠진 사람이 더욱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애틀의 주택 가격처럼 수치로 측정할 수 있는 영향도 있지만 지역색이 손실되는 등의 보이지 않는 다른 문제도 초래한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의 제1본사가 있는 시애틀은 골드러시 이후 최대의 붐을 경험하면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주택 가격은 연평균 10%씩 오르고 있으며, 주택 임대료는 미국 전역이 주춤한 가운데 오직 시애틀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전례 없는 건설 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상승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새 아파트가 들어서고, 단독 주택도 타운 하우스로 거듭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이 때문에 평균 소득 가구의 대부분은 시내에 집을 소유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장거리 통근자의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으며, 임대료 급등에 따라 노숙자로 몰리는 사람들을 증가시켰다.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과도한 기업 유치경쟁이 불러일으킨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아마존의 성장에 따라 생활비도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이후 57%나 상승한 임대료는 5만명이었던 아마존의 전 세계 종업원 수가 35만 명으로 늘었던 시기와 겹친다. 그리고 2만5000명 이상으로 가장 종업원 수가 많은 도시는 바로 시애틀이다.

고학력 사원의 평균 소득은 10만달러(약 1억1310억원) 이상 고액이다. 결국 아마존은 시애틀의 젊은이들에게 높은 연봉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술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경계를 그음으로써 로컬 주민들로부터 과거의 문화를 간직한 시애틀을 완전히 차단시켰다.

비즈니스 잡지 패스트 컴퍼니는 "아마존의 멈추지 않는 성장이 시애틀을 어떻게 변모시키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문제점을 표현하기도 했다. "간단한 선물을 가지고 오는 거대 기업의 CEO를 조심하라"는 경고를 한번쯤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