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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터뷰] 수강신청 필수 홈페이지 ‘네이비즘’… 서버시간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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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터뷰] 수강신청 필수 홈페이지 ‘네이비즘’… 서버시간을 잡아라

"수강신청 인프라 구축은 전적으로 대학이 해결해야할 문제"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8월 중순, 대학생들의 소리 없는 전쟁 수강신청이 시작됐다.

수강신청 기간이면 학생들은 저마다 1초, 아니 나노초라도 빠르게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빠른 서버 접속의 나비효과는 굉장하다. 남들보다 빠른 서버 접속은 수강 신청 성공으로 이어지고 학기말 좋은 성적으로 보답을 받게 된다.
최근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웹페이지 ‘서버시간 네이비즘’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서버시간을 알려줘 수강신청의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네이비즘 운영자에게 서비스 탄생 비화 등 여러 궁금증을 물어보았다. 아래는 운영자와 일문일답.

수강신청 서버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 '서버시간 네이비즘'.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수강신청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수강신청 서버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웹페이지 '서버시간 네이비즘'.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수강신청을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서버시간 네이비즘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나

2008년도에 지인이 (티켓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티켓팅을 하는데 정확한 ‘정각’을 알고 싶다 얘기를 했다. 거기서부터 개발이 시작됐다. 그렇게 인터파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서비스가 어느 날 보니 대학교 수강신청에서 더 많이 쓰이고 있었다.

어떤 유저들이 주로 이용하나

인터파크 서버시간으로 불릴 정도로 평소에는 인터파크 티켓팅 사용자수가 많다. 수강신청 시즌에는 수강신청에 참여하는 대학생의 수가 훨씬 많다. 또 명절 기차표 예약이 몰리는 시즌에는 코레일, 입대 시즌에는 병무청 등 웹페이지 서버 시간을 확인하는데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밖에 문화센터, 기숙사, 골프장, 캠핑장 등 선착순 방식 예약이 요구될 때 서버시간 네이비즘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표준 시간과 서버시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일반적으로 시간을 이야기 하면 모든 서버가 똑같은 표준시간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실 모든 시계와 서버가 똑같은 시간을 갖고 있지는 않다. 수강신청 서버가 갖고 있는 시간이 있고, 각 티켓팅별로 서버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표준시간이 아닌 서버시간을 따로 이용해야 한다.

서버시간 네이비즘에서 어떤 서비스 이용 가능한가


표준시간과 서버시간을 확인 할 수 있다. 티켓팅이나 수강신청에 참여중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대화를 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그 외에는 정각 알림 기능과 서버시간 관련 노하우 소개를 소개하고 방문자 추이를 그래프로 제공하고 있다.

서버시간 네이비즘에는 각 대학별 수강신청 팁들이 공유된다. 수강신청이 어렵기만 한 새내기에게 특히 도움이 될만한 메뉴. 이미지 확대보기
서버시간 네이비즘에는 각 대학별 수강신청 팁들이 공유된다. 수강신청이 어렵기만 한 새내기에게 특히 도움이 될만한 메뉴.


운영자는 어떤 사람인가


평범한 프로그래머다. 개인적인 정보 노출은 최소화 하고 싶다.

이용자 수 얼마정도 되나


수강신청 시즌에는 하루 최대 10만 명 정도 방문하기도 한다.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티켓팅 날에는 15만명 정도 방문한다.

혹시 운영자도 대학시절에 수강신청 에피소드 있었는지

그 당시 서버시간을 생각 못했던 게 아쉽다.

초단위로 마감되는 한국대학 수강신청 제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기 있는 과목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경쟁이 발생한다. 많은 대학들도 '선착순이 가장 공정한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가장 공정하다기 보다는 대학 입장에서 가장 편한 방법일 뿐이다. 특정 과목에 경쟁이 몰리지 않도록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과목들을 잘 개발하는 것과 많은 학생들이 쾌적한 상황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전적으로 대학이 해결해야할 문제다.

혹시 한국 수강신청제도의 대안이 있다면?


서울대학교 MBA과정에서 도입했던 경매제도, 연세대학교에서 도입했던 마일리지 제도 등이 떠오른다. 대학들도 수강신청 제도의 대안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공감인데 일방적인 정책 도입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게 된다. 선착순에서 눈치작전으로 방법만 바뀌었을 뿐 수강신청은 더 어려워진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경쟁 방법을 바꾸는 것 보다는 경쟁이 요구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경쟁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수강 했던 과목과 새로 수강하는 과목간의 연결성을 만들어 자연스러운 수강신청 흐름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다.

수강 신청 선공을 위한 마음가짐과 준비물은?


치밀한 수강신청 계획과 정확한 서버시간 네이비즘을 준비해라. 대학마다 특색이 있고 전공마다 방법이 다르니 선배들의 노하우를 많이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