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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윤리경영 UP] 고현순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ISO 37001 획득 비결은 운동화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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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윤리경영 UP] 고현순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ISO 37001 획득 비결은 운동화에 있다“

고현순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ISO 37001 인증서를 들고 있다. 사진=오소영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고현순 영등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ISO 37001 인증서를 들고 있다. 사진=오소영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30일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ISO 37001(반부패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ISO 37001은 반부패경영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수립해 이행한 기업에 주는 국제 표준이다.

직원 대상 윤리 교육과 내부 고발자 보호 조치, 윤리 경영 감독 시스템 등 ISO 37001의 획득 요건은 까다롭다. 준비 과정만 수개월. 이를 추진한 주인공은 고현순 영등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다.
고 이사장은 지난 17일 “평소 신념이 거짓 없이 청렴하게 살자다. 공단 비전이 고객이 신뢰하는 투명한 최우수 공기업인 만큼 이를 목표로 정부와 시민들의 기대치를 맞추고자 ISO 37001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인증 배경을 설명했다.

윤리 경영에 대한 고 이사장의 관심은 이력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고 이사장은 영등포구 공직자 윤리위원회 부위원과 남부지검 시민모니터 등 활동을 했고 지난해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 6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고 이사장은 취임 후 ‘고객이 신뢰하는 투명한 최우수 공기업’의 비전을 선포했다. 그는 “비전에 맞춰 반부패와 관련해 부서별 세부 목표와 운용 매뉴얼을 제작하고 시행했다. 반부패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시스템화한 것이 다른 공단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고 이사장은 부서별 윤리 경영 활동의 대표 사례로 청렴 마일리지를 소개했다. 청렴 활동을 펼친 직원에게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마일리지가 높은 우수 직원들은 연말에 보상하는 제도다. 공단은 또 사전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윤리 경영 역량을 기르기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법적 1인 연간 교육 시간인 2시간보다 많은 30시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특히 올해는 직원들이 전자결제 시 청렴교육 사이트를 같이 볼 수 있게 해 상시로 윤리교육을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단은 교육과 더불어 윤리 경영 이행 여부를 점검할 평가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자체적으로 내부 청렴도와 간부 청렴도 평가, 외부 기관을 통한 거래업체 대상 청렴도 평가가 매년 실시된다.
공단은 지난해 내부 청렴도 평가에서 92점, 간부 청렴도 평가에서 98점을 받았다. 거래 업체 청렴도 평가 결과는 96점이었다.
교육부터 평가까지, 잘 만든 시스템도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면 소용이 없다. 결국 제도가 굴러가도록 하는 원동력은 공단의 수평적인 문화에 있다. 고 이사장은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운동화를 신고 직접 현장을 돌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고 이사장은 “청렴도 평가를 해도 직원들이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며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해도 불이익을 주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