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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임소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기사는 왜 '메일 폭탄'을 터뜨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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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임소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기사는 왜 '메일 폭탄'을 터뜨렸나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유독 일어나기 힘들었던 월요일 아침, 메일함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다. 엄청난 수의 메일이 들어와 있었다. 보도자료가 아닌 개인에게서 이런 많은 메일을 받아본 게 언제였더라. 무슨 연유로 메일을 보냈는지는 내용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제목부터 욕설이 난무했다. 대략 이런 기자 같지도 않은 기레기야, 당장 기사를 내리지 않으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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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 캡처.
지난 주말, 온라인은 우리나라 새 대통령의 탄생으로 ‘후끈’했다. 연일 제19대 대통령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등장한 검색어는 ‘문재인 등산’. 대선 당시 자신을 담당했던 기자들(일명 ‘마크맨’)과 함께 북악산을 올랐다는 뉴스가 급속도로 전파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의 반응은 뜨거웠다. 대다수는 문 대통령의 인간성에 놀랐고, 기자들을 살뜰히 챙기는 문 대통령의 모습에 칭찬을 보냈다. 일각에서는 주말에 등산을 가는 것이 칭찬할 일이냐는 반박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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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
기사를 작성할 때는 한 쪽의 입장을 담으면 다른 쪽의 입장도 함께 실어야한다. 그렇게 양 측의 입장을 모두 담은 기사는 송출됐다. 하지만 메일로 쏟아진 항의는 한 쪽의 입장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실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는 ‘문빠’, ‘문재인 광신도’라는 용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용어다. 이들은 문 대통령의 행보를 ‘찬양’하고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았다. 한 매체의 기자는 ‘문빠’를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과해야했다. 문빠는 문 대통령 지지자를 이르는 말은 아니다. 어쩌다 아이돌의 극성팬을 속되게 이르던 ‘빠’가 한 나라의 대통령 이름 뒤에 붙었나. 조금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문 대통령은 연일 서민 친화 행보로 국민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새 대통령이 어지러웠던 정국을 안정화 시켜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신뢰에서 권력이 나오는 일이야말로 우리나라에 꼭 필요했던 체계다. 하지만 맹목적인 신뢰는 위험하다. 권력을 쥐어주면서 눈을 감고 귀를 닫는 일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일주일이다. 이제 시작될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있어야할 곳은 어디인가. 문 대통령이 써내려갈 대한민국의 역사 중심에 있어야할 사람은 문빠가 아니다. 국민이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