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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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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유호승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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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유호승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7일 열린 첫 재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의 직업을 묻는 질문에 답한 외마디다. 그의 목소리가 재판장에 울린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다. 그는 신분조사 이후 10차 공판까지 진행된 현재까지 재판장에서 어떠한 말도 하고 있지 않다.

그는 장기간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줄곧 꼿꼿한 자세와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다른 피고인들은 잠깐 졸거나 흐트러진 자세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정장 색깔을 회색에서 곤색으로, 다시 회색으로 바꾼 것 외에는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이 부회장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이 있었다. 지난 2일 10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은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문해도 되나요”라고 말했다.

순간 이 부회장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재판부를 바라봤다. 재판부는 노 전 부장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질문을 하는 것 대신 변호인단이 중재 발언을 하도록 했다. 이 부회장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사라졌다.

이 부회장의 재판은 통상적인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다수의 질문을 던지곤 하는데 이 재판에서 그러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재판부는 ‘변호인’에게 질문하고 답변 역시 그들로부터 나온다.

이 부회장은 마지막 공판에서 진행될 ‘피고인 최후변론’에서 굳게 닫힌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추가질문이 있지 않는 이상 그의 발언은 최후변론 외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재판의 시작과 끝에만 본인의 목소리를 낼 이 부회장.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재판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