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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임소현 기자] '애꿎은' 유한킴벌리 아기물티슈 생산 중단, 무엇을 위한 분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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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임소현 기자] '애꿎은' 유한킴벌리 아기물티슈 생산 중단, 무엇을 위한 분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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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임소현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임소현 기자] ‘옥시’ 발 생활용품 안전성 우려 후폭풍은 생각보다 거셌다. 생활용품 업체들은 혹여나 자사 제품 성분에 생길 의혹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올해 1월 유한킴벌리가 대대적인 움직임에 나선 이유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한킴벌리의 그린핑거 브랜드의 일부 아기 물티슈 제품에서 허용 기준(0.002%)을 초과하는 0.003~0.004%의 메탄올이 검출됐다고 밝히자 유한킴벌리는 곧바로 논란 제품을 포함한 모든 아기 물티슈 제품 전량 회수와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이어 식약처는 문제의 성분 검출이 큰 위해를 가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소비자들은 달랐다. 믿고 사용하던 아기물티슈에서 메탄올이라는 ‘어마무시한’ 위해 성분이 들어갔다며 분노했다. 보건당국의 ‘안전하다’는 발표는 뒷전이 됐다.
문제가 불거진 지 약 네 달이 지난 시점인 8일 유한킴벌리는 회수한 제품에 대한 안전검증을 강화하고 제한 물질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 자문단을 운영해 다시는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며 아기물티슈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유한킴벌리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물티슈까지 모두 회수, 안전 관리 강화를 위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향후 안전 관리가 강화되면 그 비용은 제품비에 추가될 수밖에 없다. 결국 부담은 소비자에 전가된다는 의미다.

물론 제품에서 유해 성분이 검출된다면 기업은 마땅히 검토하고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하지만 조그마한 문제라도 일단 앞뒤 제쳐두고 분노하는 것은 결국 악순환의 시작일뿐이다.

유한킴벌리가 보여준 선제적 조치는 박수칠 만 하다. 자발적 전량 회수에 생산 중단, 논란 대상 제품이 아닌 아기물티슈 전 제품에 대한 이 같은 결단은 어떤 기업도 내리기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런 사례가 많아져선 안 된다. 안전하다는 말에도 이미 분노한 소비자를 위해 쓰인 기회비용. 그것이 결국 어디로 향할지 한 번은 생각해보자. 무엇을 위한 분노인가. 단언컨대 그 부담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
임소현 기자 ssosso6675@g-enews.com